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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ting Coach Jeni Seo Oct 19. 2023

Arts Ed 오디션 참관기 및 중요 채점 기준

영국 드라마 스쿨 입시


2022년 2월 Arts Ed (Arts Education)의 BA Musical Theatre 오디션에 참관한 후기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우선 Arts Ed는 뮤지컬 배우 양성 부분에서 영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관이다. 영국 내에서 뮤지컬 쪽으로는 인지도가 가장 높은 학교 중 한 곳이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웨스트 앤드 뮤지컬 프로덕션 회사 관계자들이 학교에 방문해 오디션을 통해 인재들을 발굴해 간다. 개인적으로 Arts Ed와의 인연은 첫 방문이었던 오디션 참관 이후에도 이어졌는데, 같은 해 2학년 연극 프로젝트 조연출을 맡아 학부생들을 가르치고 이후 여름 서머스쿨 연기수업도 진행했었다. 2022년 하반기에는 교수진들이 대거 교체되어 관심이 쏠렸었는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가갈지 궁금하다.


우선 오디션은 거의 하루종일 본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 이유는 춤, 노래, 연기 오디션을 각각 다른 방에서 다른 채점자에게 보기 때문이다. 각 분야의 전문가가 채점을 하기 때문에 좀 더 체계적이고 꼼꼼히 학생들을 선별하게 된다. 내가 참관했던 연기 오디션에는 당시 Musical Theatre 전공 Head of Acting이며 내가 졸업한 석사과정 alumni 이기도 한 Rohan Tickell 이 메인 채점자였고 다른 한 명의 채점자와 함께 총 두 명의 채점관이 진행을 했다.



시작 - 인사 및 자기소개


채점자 한 명이 스튜디오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학생을 한 명씩 스튜디오 안으로 안내하는 것부터 오디션이 시작된다. 이후 채점 감독관들은 간략히 자신들의 이름과 학교에서 맡은 직책등을 소개한 뒤 학생에게 자기소개를 이어서 할 시간을 준다. 여기서 감독관들의 주 초점은 오디션을 보는 학생들의 긴장을 최대한 풀어주는 것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자기소개를 할 때 중간중간 가볍게 질문도 하며 대화 형식으로 이끌어간다. 또한 자기소개는 채점관이 학생들의 성향을 파악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전반적으로 한국의 입시에 비해서 훨씬 캐주얼하게 진행된다.


연기 작품 선정 및 채점 기준


연기 오디션의 경우 학생들은 고전 (보통 셰익스피어) 작품과 현대 작품을 한 개씩 연기한다. 고전 및 현대 연기 순서는 오디션장에서 학생이 정할 수 있게끔 배려해 준다. 연기를 시작하기 전 무슨 작품의 어떤 역할인지 채점관에게 소개하고 나서 연기를 시작한다. 이때 시험자가 충분히 시간을 갖고 시작할 수 있도록 해준다. 채점관들은 채점 지를 가지고 각 항목별 점수를 매기게 되어 있으며 기억을 되짚어보자면 크게 Physical and Vocal Expression, Characterisation, Text Interpretation 등으로 나뉘었다.


특히 중요하다고 느낀 건 작품 시연 이후 채점관들이 디렉션을 주면서 다른 방식으로 연기를 할 기회를 주는데 이때 얼마나 디렉션에 잘 반응하고 따라오는지이다. 학생들이 이해를 못 하거나 부족하다 싶을 경우 보충 설명도 해주며 두세 번 다른 방식으로 대사를 연기해 보도록 지도한다. 여기서 이해력이 빠르고 연기에 잘 반영하는 학생들은 가산점을 많이 받는다.


이렇게 해서 고전 및 현대 연기와 채점자들의 디렉션까지 다 끝나고 나면 연기 오디션은 마무리가 된다. 학생이 나가고 나면 채점관들은 의견을 주고받으며 해당 학생이 코스에 적합한 수준의 실력을 갖추었는지 의논한다. 현재로서는 조금 부족하나 가능성이 있는 학생의 경우 Arts Ed의 파운데이션 코스로 입학 제안을 결정한다. (파운데이션 - foundation 과정이란 college(16-18세)를 졸업한 이후 대학에 들어가기 전 선택적으로 수료할 수 있는 1년 과정의 코스이다. 드라마 스쿨이 워낙 경쟁률이 세고 입학하기 어렵기 때문에 파운데이션 코스를 들으며 드라마 스쿨 입시 준비를 하는 학생들이 많다. 파운데이션 코스 또한 오디션을 봐야 하며 유명한 드라마 스쿨의 경우 파운데이션 오디션도 경쟁률이 높다. 파운데이션 코스를 밟은 경우 같은 학교의 학사과정 오디션에 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 이유는 학교의 스타일이나 교육과정이 파운데이션 과정 속에 녹아들어 있고 그 학교의 교수진들에게 수업을 들으며 피드백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디션 참관을 하며 느낀 점은 뮤지컬로 유명한 학교의 Musical Theatre 전공 오디션이다 보니 무용 및 성악 등의 진로를 밟다가 넘어온 학생들이 꽤 많다는 것이다. 나이 또한 파운데이션 과정을 거치지 않은 경우 18세부터 전혀 다른 학교 및 전공의 대학생 등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연기는 어떻게 보면 보는 사람에게 공감과 신뢰를 줘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솔직하고 편안한 자세로 시험을 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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