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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말 Nov 06. 2022

나의 소원은 이혼

 이혼이라는 단어를 마음에 담은  제법 오래되었다. 처음 이혼 소장을 접수한 날로부터는 4 이상이 지났다. 그러나 이혼이라는 과정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너무나 지긋지긋해서 잊고 살고 싶지만 불쑥불쑥 올라오는 분노라는 감정이 내가 여전히 소송 중임을 알려준다.


  번째 소송에서는 변호사를 선임했었다.  소송을 상대의 사과 후에 취하하고 나서  후회를 했다.   심각하게 대립하는 상태로 같은 집에서 생활하다 도저히  되겠어서 아이를 데리고 집을 나왔다.   정도의 별거   번째 소송은 변호사 없이 나홀로 소송으로 진행했다. 원고인 내가 패하는 판결이 났고 이를 인정할 수 없어 현재 항소를 진행 중이다.


  티브이 드라마에서 자주 보는 장면. 일단 누군가가 "우리 이혼해!"라고 소리치고 그다음에는 협의이혼 서류를 상대방에게 집어던지거나 우편으로 보내거나 책상에 고이 놓아둔다. 이혼 서류를 받아  상대방은 상대의 이혼 의사를 확인하고 절망에 빠진다. 그리고 그다음 스토리는 크게  가지로 나뉜다. "그래, 이혼하자."라고 하거나 아니면 "내가 잘못했어, 다시 한번 기회를 ."라고 하거나. 그런 패턴을 봐와서인지 나의 이혼도 그러할  알았다. 적어도 내가 이혼하고자 하면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이혼한 상태가 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어떤 케이스에도 속하지 않았다. 상대가 이혼을 하지 못하겠다고 버티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미 상대에 대한 애정이 전혀 남아있지 않은 상태이며 상대도 그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혼은 하지 못하겠다고 한다. 그것이 여러 번의 소송에도 불구하고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이유이다.


 앞으로  긴긴 시간 동안의 이야기와 앞으로 다가올 이혼일인 D(divorce)-day, 이혼 후의 삶까지 아우르는 이야기를 차근차근 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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