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사랑"을 배우는 중입니다

「우리엄빠 자선전 프로젝트」① 를 시작하며,

by 슬로우

나는 워킹맘이다.

두 아이를 키우며 회사 일을 놓지 않고 살아온 건,
솔직히 말하면 양가 부모님 덕분이었다.


특히 엄마.
본인이 아파도 나한테는 말하지 않는다.
“너 바쁠까 봐, 신경 쓰일까 봐.”
늘 그렇게 말하며, 오히려 싱글인 언니에게만 솔직한 걱정을 털어놓는다.
나는 그걸 알면서도 모른 척할 때가 많았다.

생각해보면, 사랑은 참 일방향이다.


내리사랑.
엄마 아빠는 늘 자식 쪽을 향하고,
나 역시 아이들을 먼저 돌보고 챙긴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아래를 본다.


미래를 본다고 생각하면서.

그런데 어느 순간,
70대가 된 아빠, 곧 70에 닿아가는 엄마를 바라보다가
문득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이 들었다.

“왜 나는 아래만 보면서 살아왔을까?”
“이제는 위를 바라볼 때가 아닐까?”


나를 키워주고, 지탱해주고,
지금도 아무 조건 없이 나를 걱정하는 두 사람.
그 방향을, 이제 내가 거꾸로 향해야 할 때다.
나는 지금 올림사랑을 배우는 중이다.

크고 거창한 일은 못한다.
일에 치이고, 아이들 챙기고, 자기 삶 돌보기도 벅찬 하루니까.


그래서 나는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해보기로 했다.
하지만 작다고 의미 없는 건 아니다.
오히려 부모님과의 사랑은 ‘작은 실천’이 쌓일 때 더 단단해진다.

내가 선택한 첫 번째 실천은 이것이다.


「우리엄빠 자선전 만들기 프로젝트」


이름 그대로다.
우리 부모님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적고, 묶고, 기록하는 일.
젊을 때의 꿈, 만났던 사람들, 그 시절의 풍경,
우리를 키우면서 견뎌낸 순간들,
지금은 아무도 묻지 않는 작은 감정들까지.

살아 있을 때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는 걸

나는 이제 알 것 같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기록이 아니다.
부모님의 삶을 한 번 더 사랑하는 방식,
그리고 언젠가 올 나의 노년을
미리 들여다보는 일이기도 하다.


올림사랑은 거창하지 않다.
부모님의 지난 시간을 들어주는 것.
지금의 마음을 확인하는 것.
앞으로의 하루를 함께 상상해보는 것.

나는 그 작은 일부터 시작해보려 한다.
그리고 이 여정을 글로 남겨보려 한다.
우리 세대가 함께 배워야 할 "위로 향하는 사랑->올림사랑"에 대해.



이 글은 ‘우리엄마아빠 자서전 프로젝트’의 첫 번째 기록입니다.
나는 앞으로, 부모님의 이야기와 나의 배움을

조용히, 그러나 꾸준히 적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