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시 기행문
여러가지를 이유를 한데 묶어. 전라도 비. 건축. 도시기행에 나섰다. 전주에 들려 한옥마을에서 커피를 마시고, 담양에 들려 소쇄원을 보고, 군산에 들려 빵을 먹고 , 이처럼 여행자의 마음으로 도시를 돌아다니는 것은 무척이나 상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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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기차와는 달리 차를 타고 달리면서 만나는 도시의 첫얼굴들은 유쾌한 편이 아니다. 대부분 새롭게 만들어지면서 생겨난 파편들 사이를 통과하며 도시로 들어가는 기분이다. 전주에서 밥을 먹기위해 들어갈때 만나는 도시의 옆구리들을 보면서 대부분의 도시를 우리는 옆구리를 보면서 도시의 경험이 시작되는구나.
한옥마을은 관광지이자. 삶의 터전이 중첩되어 있다. 내 기준에서는 이상하게 낮은 담들과 자연이 믹스되어 좋은 기분이 들었다
우리가 자리를 잡은 커피숍에서 열린 경계가 작동되는 것을 경험하고, 한옥마을에서는 특이하게 옛건물을 리모델링 한 곳이지만, 한옥을 다시 짓는 것보다 훨씬 정직한 방법이라고 느껴졌다.
전통이란 무엇일까. 단순한 과거로의 복제를 벗어나 시대를 수용하고 변화해갔으면 좋겠다고 전주에서 새롭게 올라가는 한옥 스타일의 주차장을 보면서 생각했다. 스타일의 복제는 표피적인 껍데기일뿐이란 생각들. 그렇다면 이곳에서는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지는 고민의 대상이다. 아. 공간사옥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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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소쇄원
한국 최고의 정원이라는 설명으로 시작되는 건축물에 대한 설명과 이 공간을 대중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용하는지 , 양산보는 어떤 생각으로
여기에서 머물렀을까. 우리가 가진 가장 높은 거인의 어깨는 바로 우리의 조상이 아닐련지. 건축의 본질을 알고, 자연과 사람사이에서 조화를 말하던 바. 험준한 지형사이로 이상적 공간을 구겨넣은듯한 인상. 그렇기에 더 멋지고. 즐거운 바. 선비들은 멋쟁이셨다. 멋. 위트를 아시는 듯.
우리는 과거를 거슬러 그들이 어떻게 이 공간에서 즐겼을지 상상중이었다.
처음 만나는 대나무와 바람소리. 속세의 경계를 넘고. 담을 만나면 자연스럽게 공간의 영역안으로 들어와 다시 한번 마음을 씻는 다리를 건너고, 두 갈래 길은 나를 혼돈에 빠뜨린다. 그러나 옆에 흐르는 물소리를 따라 다시 안으로 들어가고, 제월당에 앉아 놀고 있는 주인과 인사한 뒤, 광풍각에서 멋을 찾고 싶어진다. 그렇게 노니다 집에 가려 다시 다리를 건너 세상으로 들어서나 , 나의 몸은 다시 담을 향해간다. 대봉대에 앉아 다시 내가 지나온 공간을 바라보고, 자연을 즐긴다. 다리를
건너 제월당에 올라서서 생각에 잠긴다. 몸이 추우니, 잠시 따뜻한 햇살을 쬐러 애양단 담벼락에 기대어 따뜻함을 만나고 다시 안으로. 이제 정말 떠나려하나. 나의 몸은 다시 공간 안으로. 무한류.
최소한 건축행위로 자연을 건축으로 가져온다. 아 아름다운 공간이란. 시적인 공간. 여기에는 48편의 노래가 있으며, 무한가지의 자연이 존재한다. 사람은 그 속에 있을뿐.
04
군산 히로스가옥 그리고 구도심지
군산은 마산과 인천이 믹스된 다방커피의 향기가 난다. 나의 어린시절 경험한 도시의 감성이 여전히 살아있고. 작동되고 있다. 오브제가 아니라 공간적인 경험이 유사하며. 아파트가 없어 기분이 좋았다. 기능적인 측면을 빼고서, 삶의 다양성과 행복이라는 기준에서 기존 도심지는 훌륭하게 작동되고 있으며, 오히려 한옥이 일본식이 아니어도 지금 이대로. 여기서 변화를 덧대어 가는것으로 진화해가면 좋겠다. 일본식의 화장은 그만뒀으면 좋겠다. 우리는 종종 역사를 위해 현대를 부정하고 있다. 시대에 맞지않는 한옥과 일본식 집들은 껍데기일 뿐이다. 본질은 망각한채. 도시를 망각하고, 사람을 망각한다. 즉 현실 부정의 공간들. 서글프다. 이럴땐.
새만금
새로운 만경과 금강에서 따온거라고 사회시간에 배운기억이 어렴풋이 생각난다. 이러한 도시의
특징은 휴먼스케일을 벗어나있다는 것이다. 판타지는 이틈을 비집고 새어나온다. 바다와 하늘의 경계를 알수없는 시간. 이 거대한 바다를 메운다니. 한국이 대단하다기 보다. 한국이 대단히 이상하구나. 새롭게 만들어진 도시에서 한세대의 시간이 지나도 과연 좋은 도시로 남을까? 아파트의 슬럼화는 도시적 다양성이 끼어들 틈이 없기에 진행될 것만 같다. 아무튼 바다는 바다다. 육지로 메꿔도 바다의 바람이 분다. 인천이 아직 그러한 것 처럼.
05
비.건축. 도시기행은 지방도시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한국도시의 일상적 풍경을 담아보려는 나의 노력들이다. 여기에는 이름없는 일상의 건축과 일상의 삶을 생각해보는 시간이다. 이런 b는 건축 에너지의 원천이자, 건축의 본질에 대한 대답을 찾는 과정이다. 건축의 보편성과 도시의 일상. 비건축의 특수성. 이 모든것. 이것이 나의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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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명품, 건축이 필요한게 아니라, 아름다운 도시가 필요하다. 한장한장의 이쁜 벽돌보다 여러 벽돌이 모여, 조화롭게 이루어진 좋은 벽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비. 건축. 도시. 탐험
내가 좋아한 한국의 도시공간속의 비건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