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국제학교
말레이시아 국제학교 학부형 13년차이다.
한 학교에서 13년을 있다보니 수많은 학부형들이 오고갔다.
우리 학교의 특성상 주재원 자녀가 대부분이다보니 3년-5년 주기로 사람들이 입학, 전학, 귀국을 하기 때문에 세대별, 아이의 연령별, 참 재미있는 특징들이 있다.
그중에서 한국 부모님들의 특성은,
1년차 : 한국에서 생활패턴과 아이들의 튜션 및 학원 돌리기를 계속한다.
2년차 : 점점 한국 학원 시스템과 국제학교 시스템의 간극을 느끼며 갈등한다.
3년차 이상 : 귀국하지 않고 말레이시아에서 아이들을 계속 유학시킬 방법을 모색한다.
물론 개인차가 있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이렇게 흘러간다.
아이들이 저학년일수록 영어를 가장 빨리 늘게 하는 방법은 몸으로 배우는것이다.
영어는 절대 (나 또한 호주에서 유학을 한 사람으로 감히 절대라는 말을 써본다) 앉아서 영어공부만 한다고 늘지 않는다. 아이들과 놀면서, 팀 스포츠를 함께 하면서, 혹은 음악 및 미술, 학교 행사등에 참여 하면서 아이들이 그 문화를 자연스럽게 몸으로 배우는 과정에서 영어는 급속도로 성장한다.
언어는, 학문이 아닌 문화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많은 한국 엄마들은 이점을 간과하고 아이가 영어가 모자르니 일단 학원에 보내면서 따라 잡고자 한다. 하지만 나의 개인적으로는 그럴 시간에 아이들과 더 뛰어 놀고 팀스포츠에 참가하고 행사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몸으로 눈치로 배우는것이 훨씬 효과적이고 속도도 빠르다. 많은 아이들중 유독 영어가 빨리느는 아이들은 여지없이 이런 활동을 많이 하는 아이다.
내가 아는 아들의 초등시절 한국 친구중 한명은 5학년때 딱 일년 유학으로 영어가 엄청나게 늘었다. 축구를 좋아하던 그 아이는 매일 친구들과 축구를 했고 영어는 못해도 축구라는 언어로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친해지고 그러면서 영어실력에 가속도가 붙어가는게 눈으로 보였다. 그렇게 단 1년의 유학으로 엄청난 아웃풋을 가져간 아이도 있다.
반면, 내가 아는 어떤 아이는 규모가 크고 학생수가 많은 학교를 다녔는데 그만큼 한국 학생수가 많다보니 초반의 외로움을 의지하고자 어쩔수 없이 한국 아이들과 어울렸고 결국 3년이 지났지만 영어 실력은 1년 있던 아이보다 낮은 경우도 있었다. 아이들에게 한국 아이들과 어울리지 말라고 하는것은 불가능하다. 그만큼 아이도 적응하기 위해 애쓰는 중이고 우리와 똑같이 한국인들과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건 진리이니까.
처음 말레이시아 국제학교에 오면 일단 엄마생각의 개화가 필요하다.
학원에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영어는 학원에 의지하는게 아니라는, 일단 적응이 먼저라는, 그렇게 가도 뒤쳐지지 않는다는 믿음을 가지고 아이들을 서포트할때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유학생활을 할수 있을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