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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태화 Mar 06. 2024

하루를 걸으며

잔잔하게 웅성이는 퇴근길

운전석 차창 너머로 비친

일렁이는 저녁 향기


오늘 하루를 버텨간다는 마음으로

허공 어느 곳으로 보낸 시선 끝엔

가득 들어찬 차도

복작이며 움직이는 수많은 일상들


흔들리는 가로등 불빛은

나의 흔들림인지

불빛의 흔들림인지

아니면 그 어떤 것의 흔들림인지


차오르는 불안감을 애써 누르며

내일을 향해 뻗어가는

하루라는 이름의 또 다른 한 걸음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한 걸음을 더 내딛는 것

그저 작은 한 걸음 뿐이라도


살아있다는 것은

어쩌면

그저 한숨을 뱉어내는 것

어느새 흩어져 사라질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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