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를 시작한 지 4개월이 되어간다. 브런치에 글을 올리기 시작한 것도 두 달 정도가 되어가는 시점이다. 그간 써두었던 글들로 수필 공모전도 응모해보고, 몇 편을 엮어 브런치 북을 만들어 브런치 오디오북 프로젝트에도 참가했다. 입상은 당연히 어렵겠지만 그래도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다양하고 새로운 루트를 찾아 내 글을 던져보고 평가받는 경험이 특별하고 소중하다.
그러던 와중 예상치 못한 2주간의 병가를 받았다. 모든 일을 멈추고 정말 푹 쉬었다. 먹고 X 자고 X 읽고 X 쓰고의 일상들을 보냈다. 쉬는 동안 브런치로 출간한 분들의 후기나 독립출판에 몸담고 계신 분들의 이야기를 찾아 읽었다. 아직 갈 길이 한참 멀지만 나도 언젠가 꼭 출간을 해보고 싶다.
그러나 글쓰기를 정식으로 배워본 적은 없다. 그냥 에세이와 소설 읽는 것을 좋아하고, 영화나 영상보다는 글로 적힌 이야기들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러다 마침내는 글로써 내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은 내내 묵혀왔던 갈증을 해소하기라도 하듯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마구 쓰고 브런치에 올리고 있다.
최근 새롭게 도전한 것은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의 신분으로 기사를 포스팅하는 것. 정식 기사로 채택이 되면 등급에 따라 원고료도 준다. 무엇보다 내 글이 객관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가 드물기 때문에 망설이지 않고 기사 몇 개를 올렸다. 2개의 기사 중 하나는 오름 등급으로 채택되었고, 나머지 하나는 버금 등급으로 채택되어 총 75,000원의 원고료를 받게 되었다. 글쓰기로 번 첫 소득이다.
오름 등급으로 채택된 기사는 네이버 메인과 오마이뉴스 홈페이지 메인에도 올랐다.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댓글을 받은 것은 처음일 것이다. 차마 용기가 없어서 모든 댓글을 읽지는 못하고 스크롤을 재빨리 내려 스윽 보았다. 무시무시한 악플을 비롯해 뼈를 때리는 소중한 댓글들도 간간히 보인다. 앞으로도 글을 계속 쓰고자 하는 나에게 너무나 특별하고 소중한 경험이다.
글쓰기를 놓지 말아야겠다. 글쓰기가 업이 될 수 있을 때까지. 글로 먹고살 수 있을 때까지.
* 오마이뉴스에 게재된 두 개의 기사 링크
- http://naver.me/5IFOBrT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