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션의 히스토리에 빠져드는 이메일
브랜드에게 히스토리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 타 브랜드와 구별되는 독창성을 가지게 되며 브랜드 이야기에 진정성을 더해준다. 10년 된 우동집보다 100년 역사를 지닌 우동집이 더 가치있게 느껴지는 것처럼 말이다.
노션(Notion)은 프로젝트를 관리, 기록하는 소프트웨어이다. 회사에서 업무를 기록하고 공유할 때, 학교에서 강의 내용을 정리하거나 레포트를 쓸 때, 개인 프로젝트를 관리할 때 유용한 도구로 쓰인다.
나에게도 업무의 질, 생활의 효율성을 한껏 높여준 도구이다. 편해서 빠져들었는데, 노션의 이메일을 계속 받게 되면서 브랜드 팬이 되었다. 바로 노션의 공동 창업자 이반 자오(Ivan Zhao)로부터 오는 이메일이다. 당연히 나에게만 오는 메일이 아닌 메일 받기에 동의한 사람들에게 보내지는 메일이다.
보통의 기업 발신 이메일과는 달리 노션의 이메일은 어딘지 따뜻함과 진정성이 느껴진다. 단순히 업데이트를 알리는 내용임에도 계속 읽게 되는 매력이 있다. 이것이 스토리텔링의 힘이라 생각한다.
얼마 전 노션의 사용자가 1억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을 알리는 이메일이 도착했다. 다른 브랜드라면 그냥 지나쳤겠지만, 이미 긴 시간 동안 이메일로 관계를 쌓아온 터라 스팸함으로 버리지 않고 읽어봤다. 창업 초창기부터 실패 위기, 극복하고 이뤄낸 지금의 성과까지, 흥미로운 소설책을 읽듯 노션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혼자 메일함에 감춰두기 아까워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과정으로 정리해 공유해본다.
먼저 1억 명 돌파 소식을 전하며 창업 초창기의 과거를 회상한다. 그 때의 막막했던 기분과 (실리콘밸리에도 있을 것 같은) 노션의 창업 멤버들 사진으로 발단-전개 과정을 시작한다.
업데이트를 계속 했지만 특별한 답을 찾지 못하고 헤매던 시기의 이야기를 말해준다. 그리고...
마침내 답을 찾은 노션은 ‘소프트웨어 세계의 레고’를 계속해서 만들어 성공한다. 이제는 노션을 기반으로 많은 브랜드가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비즈니스가 이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업무의 효율성, 일상 생활에서 편리함을 더해주는 기능도 한다. 많은 사람에게 '소프트웨어가 사람의 지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걸 전하고 있다.
그동안의 노력과 성과를 자랑스러워 하면서도 감사함을 전한다. 노션의 사용자에게, 그동안 수고해준 직원들에게도 인사를 전하는 노션. (이러고 보니 어느 수상소감 보다도 인상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