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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윌북 Jun 22. 2021

홍대 치킨집 사연에 사람들이 돈쭐 냈던 숨겨진 이유

<스토리의 과학>

최근 사람들의 마음을 울린 사연 하나가 있습니다. 홍대의 한 치킨집에서 아이들에게 대가 없이 치킨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이미지 출처 : 홍대 치킨집 사장님 인스타그램


고등학생인 A군은 치킨집 본사에 편지를 보냈습니다. 코로나 19로 일하던 음식점에서 해고된 A군은 할머니와 어린 동생과 함께 살며 가장 역할을 해내야만 했습니다. 치킨을 먹고 싶다는 어린 동생을 데리고 집 근처 가게를 전전했지만, 수중에는 5,000원 밖에 없었습니다. 쭈뼛거리는 아이들을 본 치킨집 사장님은 A군과 동생에게 치킨을 대접했습니다. A군의 동생은 형 몰래 몇 번 더 치킨집에 갔고, 그때마다 사장님은 치킨을 만들어주었습니다. 또 동생의 머리를 깎아주기도 했다고 합니다.



A군의 사연과 편지가 알려지면서 홍대의 치킨집은 주문이 폭주했습니다.
소위 ‘돈쭐’내는 일이 벌어진 것인데요,
이처럼 고객의 이야기는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소비 행동을 유도하게 합니다.
감동적인 고객 스토리는 ‘판매자가 들려주는 스토리를 과연 믿어도 될까?’라는 의문을 없애줍니다.
우리 아이템 좋아요!”하고 판매자가 백번 말하는 것보다 이 제품 좋아요.”라는 소비자의 한마디가
고객의 의구심을 지워주는 것이죠.
 
하지만 이런 고객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홍보할 때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사연을 말하는 사람이 누구인가 고민해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1XM4INk8l8 


2017년 맥도날드 영국은 한 광고를 공개합니다.
아버지를 잃은 아들이 엄마에게 ‘아빠는 어떤 사람이었어?’하고 묻는 장면에서 시작되는데요,
소년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어머니는 아들과 산책하며 아버지가 좋았던 점들을 들려줍니다.
소년과 대비되는 아빠의 모습들을 들으면서 소년은 점점 실망감 가득한 얼굴이 됩니다.
산책을 마치고 맥도날드에 앉은 두 사람,
소년이 피시 버거를 먹기 시작하자 엄마는 옛 생각에 잠긴 듯
아버지가 가장 좋아했던 버거가 피시 버거였다며
그걸 먹을 때면 늘 턱에 타르타르 소스를 잔뜩 묻혔다고 갈라진 목소리로 말합니다.
소년은 마침내 아빠와 닮은 모습을 찾았다며 기뻐합니다.
 
광고가 공개된 이후사람들의 분노는 격렬하게 번져나갔습니다.
아버지를 잃은 아이의 슬픔과 고통을 피시 버거 하나로 위로받는다는 표현과
아버지와 반대로 무엇 하나 잘하는 게 없는 루저인 소년이
맥도날드 햄버거에서 실낱같은 공감대를 찾아 기분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기 때문입니다.
 



이 사례를 본 스토리텔링의 전문가 킨드라 홀 <스토리의 과학>에서
소년 스스로 피시버거 이야기를 했었다면 매우 감동적인 스토리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가족과의 연대를 광고 소재로 쓰는 광고는 많습니다. 특히 부모를 일찍 여읜 사람의 스토리는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브랜드나 광고에 집중할 수 있게 합니다.가디언에 기고하는 한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도 비록 경험은 다르지만 같은 감성의 스토리를 들려준 적이 있는데요어렸을 때 돌아가신 어머니를 기억하며 그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아직도 어머니에 대한
손톱만큼의 정보라도 있다면 간절히 듣고 싶다.
어머니를 알았던 사람에게 우리가 닮았다는 얘기를 듣거나
어머니에 관한 새로운 사실을 알아낼 때면
마치 놀라운 고고학을 경험하는 기분이다.



 
맥도날드는 소년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맥도날드가 만든 감동 실화로 둔갑시키면서 실제 이런 고통을 받는 가정을 위한 조언이나 정보도 없이 상업적으로 이용했던 것이죠.


 <스토리의 과학>에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스토리를 발굴하고다듬고잘 들려주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나는 너무 평범해서 들려줄 이야기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비즈니스 현장에서 스토리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싶다면,
사람들의 뇌리에 박히는 스토리를 만들어내야 한다면 <스토리의 과학>에서
다양한 비법을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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