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5월의 여행 이야기
글을 안 쓴 지 너무 오래되어서.. 고민을 하다 결국엔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글을 써보기로 했다.
(꾸준히!!!)
그동안 곰스터랑 다닌 곳이 많으니 그 이야기들만 풀어내도 꽤 되겠다 싶은 생각에 덜컥 시작하기.
(시작이 반이라 하지 않았나.. 난 이미 반을 썼군)
가장 최근 여행은 주말에 다녀온 강원도 강릉과 속초..
강원도를 잘 모르던 햇병아리 시절에는 강원도가 이렇게 큰 줄 모르고 다 고만고만하게 있는 줄 알았다. 그래서 맛집을 찾을 때는 강릉 맛집, 속초 맛집, 태백 맛집, 평창 맛집을 아무 계획 없이 찾곤 했는데 몇 번의 혼쭐남을 경험하고 (남편이 파워 J임) 이젠 한 도시만을 집중하는 여행으로 바뀌었다.
강원도는 정말 다들 매력적인 곳이지만 그래도 우리의 최애는 강릉.
강릉을 제일 좋아하는 이유는 일단 우리가 좋아하는 맛집이 많아서이다. 블로그 홍보글에 하도 낚여서 정말 지인이 추천하는 찐맛집이 아니면 잘 가지 않는데 그중 우리 입맛에 검증된 대다수가 강릉에 있다.
젊었을 때는 당일치기로도 갔다 왔지만 이젠 나이도 나이인지라.. 되도록이면 1박을 선호한다. (그래야 많이 먹을 수 있음)
서론은 그만하고.. 곰스터랑 함께한 여행 이야기 시작!
이번 여행은 1박 2일 코스로 일정은 다음과 같았다.
1일 차: 분당 출발 -> 속초 계림 해물탕 -> 속초 중앙시장 -> 속초 아이 -> 강릉 호텔 체크인 -> 강릉 중앙시장 구경
2일 차: 동해일미 간장게장 -> 카페 쎄라비 -> 경포대 해변 -> 분당 도착
속초 계림 해물탕
분당에서 11시쯤 출발하니 속초에 1:40분쯤 도착했다. 2:30분부터 브레이크 타임이라 휴게소도 안 들르고 열심히 달린 보람이 있었음. 메뉴는 해물탕 하나! (이런 집이 찐이지)
소자 하나를 시키고 빨리 끓기를 기다려본다. 안에는 꽃게, 낙지, 가리비, 새우, 고니, 알 등이 푸짐한 야채와 함께 들어있다. 다른 해물탕 집은 조개류가 많이 들어가 특유의 시원한 맛이 특징이라면 여긴 조개류는 거의 없어 조금은 탁한 느낌이다. 하지만 MSG 보다는 고추장과 고춧가루 맛이 더 느껴지는 엄마가 집에서 끓여주는 그런 해물탕 맛이라고 해야 할까?
먹느라 정신없어서 이곳에서의 사진은 겨우 한 장 ㅋㅋㅋㅋㅋ 맛있게 잘 먹은 한 끼였다.
*가격: 해물탕 소 35,000원, 공깃밥 2개 2,000원
속초 중앙 시장
배가 너무 불러 소화시키기 위해 (혹은 또 먹을 것을 사러) 속초 중앙 시장으로 이동!
일요일이어서 그런지 주차장 가는 길부터 사람이 바글바글.. 그렇지만 오후 2시가 넘어서인지 빠지는 차도 많아서 주차가 힘들지는 않았다. 딱히 뭘 사러 간 건 아니었지만 빈손으로 나올 우리는 아니지..
여기 막걸리 술빵이 유명하대서 그거나 사볼까 하고 어슬렁거리며 걸었고, 술빵이라고 써진 간판 앞에서 사람들이 줄을 서 있기에 일단 우리도 대기.. 어? 근데 뭔가 이상하네.. 여기도 줄이 있고, 저쪽에도 줄이 있네? 뭐지 하면서 갔더니 우리가 기다리던 곳은 옥수수 술빵. 저쪽 줄은 막걸리 술빵 ㅋㅋㅋㅋㅋㅋㅋ 둘 다 맛있어 보였지만 막걸리 술빵을 보고 찾아왔으니 얼른 자리를 옮긴다. 사람이 없는 줄 알았는데 웬걸? 안쪽에 미로처럼 서 있네? ㅋㅋㅋㅋ 대략 30분 이상은 기다려야 할 것 같아 조금 망설였지만 (기다리는 거 별로 안 좋아함) 어차피 배도 부르고, 다음 스케줄도 없고 해서 기다려봤다. 빵을 만나기까진 약 45분 소요 ㅋㅋㅋㅋㅋㅋ 생각보다 긴 기다림에 왕창 사 가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어마어마한 사이즈의 한 조각을 보고 인당 1개씩 2조각만 사기로 했다. 만약 여기서 바로 집에 가는 일정이었다면 더 사서 냉동실에 얼려두고 먹겠지만 우린 내일까지 여기에 있어야 했기에 욕심은 금물!
뜨끈뜨끈한 술빵을 받아 들고 서 있으니 부러울 게 없더군 ㅋㅋㅋㅋㅋ 아직 해물탕이 소화가 되지 않아 배가 불렀으나 뜨끈한 술빵은 못 참지!
(이거 진짜 맛있으니 보관만 되면 많이 사 오시길 추천함 )
*막걸리술빵: 개당 5,000원
속초 아이
이건 타러 간 건 아니고 곰스터 콘텐츠를 위한 사진이 필요해서 잠시 들림.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곰을 키우고 있으니 새로운 장소에 가면 예쁜 사진을 찍어줘야 할 것 같은 묘한 부담이 있음 ㅋㅋㅋㅋㅋㅋ
날씨가 흐려서 사진도 그다지, 바다도 그다지..
비릿한 바다 냄새가 너무 나서 곰스터 털에 냄새가 스며들기 전에 후다닥 후퇴!
강릉 관광호텔
우리에게 강원도 숙소는 거의 정해져 있음. 속초에 숙박을 하면 라마다나 롯데 (가격이 적정할 경우에만 ㅋㅋㅋ). 강릉에 숙박하면 강릉 관광호텔. 고성에 숙박을 하면 르네 블루 호텔.
이 중에 가성비가 제일 좋은 곳은 강릉 관광호텔이다. 1박에 약 7만 원~8만 원 정도 하는데 무엇보다 위치가 중앙시장 근처라 좋고 객실도 엄청 깨끗하다. 벌써 여러 번 숙박을 하는데 침구나 욕실이 더럽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물론 객실이 노후화된 건 어쩔 수 없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수건이나 시트도 깔끔하다. 매트리스도 괜찮아서 하룻밤 푹 잘 자고 일어났다.
강릉 중앙 시장
속초와는 다르게 많은 가게들이 일요일은 휴무다. (방문 시 참고하시길) 강릉에 가면 야식으로 주로 감자 전과 수수부꾸미를 먹는데 단골 가게인 ‘진부집’도 오늘은 휴무여서 눈에 보이는 아무 가게에서 감자 전만 주문했다. 즉석에서 감자를 갈아 부쳐주는 강릉의 감자전은 어디에서 시켜도 평타 이상. 가격도 5,000원으로 아직까진 저렴하게 느껴진다. 아까 먹은 해물탕이 너무 배가 불렀고, 우리에겐 아직 술빵도 남아 있었길래 저녁은 이 정도로 먹으면 될 것 같다.
예전엔 진짜 푸드파이터처럼 여행 오면 하루에 네 끼 정도를 먹었던 거 같은데 나이가 드니 소화도 어렵고… 서럽네 ㅋㅋㅋㅋㅋ
글이 너무 길어지니 2일 차는 다음에…
이러면서 또 안 쓸 수 있으니 미리 조금씩 적어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