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 8:28 모든 일이 서로 협력해서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내가 이렇게 두려움이 많은 사람이었던가 스스로 놀랄 만큼 근심이 많았던 것 같다. 아이가 너무 활발해도 걱정, 얌전해도 걱정, 너무 안 먹어도 걱정, 많이 먹어도 걱정, 욕심이 많아도 걱정, 없어도 걱정... 엄마라는 역할을 나도 태어나 처음 하다 보니 중심 없이 이리 흔들리고 저리 흔들렸던 것 같다. 또 흔들리는 내가 싫으니까 방어적인 마음만 커져서 아이들이 그저 아무 일 없이 학교 시스템에 순응적인, 평균적인 사람으로 자라기만을 바랬던 것 같다. 조금이라도 우리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과 갈등이 생기거나 학교 선생님이 전화가 오면 내가 아이들을 잘 못 키운 것 같고, 또 우리 아이들이 성격적인 결함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럴 때 의지했던 말씀이 바로 롬 8:28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곧 하나님의 뜻대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모든 일이 서로 협력해서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이다.
사실 모든 사람들은 수많은 시행착오와 장애물을 겪으며 성장하기 마련인데, 이상하게도 엄마로서의 나는 그런 당연한 생각을 하지 못했다. 아이들에게 찾아오는 크고 작은 어려움들을 성장의 기회가 아닌 망하는 신호로 계속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말처럼 언제 어떻게 화가 복이 될지, 복이 화가 될지 우리는 조금도 알지 못하면서도 머릿속에서는 계속 긍정과 부정의 신호들을 나누고 일희일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어떤 분이 자신은 힘들 때마다 “롬팔이팔! 합력해서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 이렇게 자신에게 말해준다는 얘기를 듣고 나도 따라 해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 이후 하나님은 우리 눈에 불리해 보이고 부정적인 일들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선한 것을 만들어내실 수 있는 전능한 분이라는 것을 이 말씀을 통해 빠르게 떠올릴 수 있게 되었다. 부정적으로 보이는 일들이 눈앞에 펼쳐질 때마다 이 말씀을 되뇌면 두려움에서 평안으로 순간이동 할 수 있었다. 어려움이 왔을 때 전혀 흔들리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덜 흔들리고,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나는 속도가 짧아졌다.
또 이렇게 말씀에 초점을 맞추고 일상을 살아내는 연습을 하다 보니 경험의 데이터가 쌓여서 말씀의 힘이 검증되고 있다. 나이가 드는 것이 이럴 때 축복처럼 느껴진다. 하나님은 합력하여 선을 이루신다는 말씀에 이제 내가 증인이다. 처음이 어렵지 한두 번 말씀에 의지해서 무언가를 넘어서는 경험을 하게 되니까 말씀의 맛을 알게 되고 비슷한 어려움이 왔을 때 오히려 이 너머에 무엇이 있을까 기대하는 마음이 커진다. 세 아이를 키우면서 정말 스펙터클한 에피소드들이 많았지만 결국 성인이 다 된 자녀들의 모습을 보면 감사할 뿐이다. 하나님은 그 모든 일을 다 사용하셔서 아이들을 키워주셨고 그 아이들을 통해 나를 키워주셨다. 우리 인생에 하나도 불필요한 일들은 없었구나 긍정하게 된다. 앞으로도 말씀을 계속 누리며 살고 싶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시편 119: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