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유혹
우리의 몸 안에는 천사와 악마가 공존한다.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악마는 괜찮다고 속삭이며, 옆에서 천사는 하면 안 된다고 우리를 말린다. 사람의 본성은 착하다는 ‘성선설’에 근거한 사람들은 악마의 속삭임보다는 천사의 속삭임에 쉽게 넘어갈 것이고, 사람의 본성은 악하다는 ‘성악설’에 근거한 사람들은 악마의 속삭임에 쉽게 넘어갈 것이다. 나의 근본은 당연히 ‘성선설’이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딜레마에 빠진다. 예를 들어, 길을 가다 현금 100만 원이 든 지갑을 발견했다. 주변을 보니 CCTV도 나를 본 사람도 없다. 지갑에는 신분증도 없고 오직 현금밖에 없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는 바로 경찰서에 지갑을 가져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런 딜레마에 빠지게 되면 여러분의 생각 속에 악마가 등장하며 이렇게 속삭일 것이다. “괜찮아, 현금 100만 원이야. 이번에 너 카드값도 밀렸잖아. 이거면 다 갚을 수 있어. 게다가 주변에 아무도 없어” 이때 당신의 머릿속에서 천사도 함께 속삭일 것이다. “네가 100만 원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해봐. 얼마나 슬프겠어. 어서 빨리 경찰서에 가져다줘.” 이렇게 말이다. 물론, 돈이 없는 상황에서는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기 쉬울 것이다. 하지만 이성이 앞선다면 당신은 경찰서로 가고 있을 것이다. 아니면 지갑을 그대로 놔두어 다음 사람에게 이 선택의 기회를 주던가 말이다. 자신이 없으면 다음 사람에게 선택권을 넘기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다이어트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저기 멀리 보이는 크림빵이 너무 맛있어 보인다. 하지만 이것을 먹으면 분명 살이 찔 거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입은 자꾸 저 크림빵을 원한다. 악마는 “괜찮아, 저 크림빵 하나 먹는 거 가지고 살 안 쪄. 어서 먹어. 너의 입을 즐겁게 해 줘야지.” 이렇게 속삭일 것이고, 또 천사는 “정신 차려, 지금까지 다이어트 열심히 해왔잖아. 저 크림빵을 먹는 순간 지금까지의 노력이 허투루 돌아갈 거야.” 이렇게 속삭일 것이다. 결정하기 쉽지 않은 딜레마 속에서 우리는 천사의 말을 들어야 할지 악마의 말을 들어야 할지 판단을 잘해야 한다. 악마는 계속해서 우리의 삶 속에서 유혹을 한다.
악마의 말을 들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지만 그 유혹을 벗어나기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당장 100만 원이 눈앞에 있고 크림빵이 바로 눈 앞에 있는데 어찌 쉽게 거절을 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우리는 이성적으로 잘 생각해봐야 할 필요는 있다.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눈 앞의 100만 원을 줍다가 감옥에 갈 수도 있는 것이고, 눈 앞의 빵을 먹다가 다음날 늘어난 체중을 보고 정신이 나갈 수도 있다.
인생은 일종의 선택 게임이다. 브런치에 있는 수많은 글 중에서 이 글을 읽고 있는 것도 여러분들의 선택에 의해 이루어진 행위이다. 저녁으로 짜장면을 먹을지 짬뽕을 먹을지 아니면 다른 것을 먹을지 이것 또한 여러분들의 선택에 달려있다. 이때마다 악마는 항상 여러분들을 유혹하기 위해 속삭일 것이고 천사는 또 그것을 막기 위해 여러분들에게 속삭일 것이다.
수많은 유혹들 가운데 우리는 악마의 속삭임에 넘어가지 않도록 항상 천사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만약 어떠한 행동을 취할 때 천사의 목소리가 들려온다면 잠시 멈추고 이성적으로 잘 판단하여 선택에 후회가 없도록 하여야 한다.
오늘도 어김없이 악마의 유혹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