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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o May 16. 2021

나는 페이스북을 지우기로 결심했다.

SNS의 치명적 단점


나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를 하지 않는다. 내 핸드폰에 SNS라고는 카카오톡이 전부이다. 카카오톡은 정말 필요에 의해 사용하는 것이다. 이것마저 없으면 나는 자연인이 되고 말 것이다.


페이스북이 한참 유행이었던 9년 전 페이스북은 엄청난 인기를 끌었었다. 싸이월드 다음으로 유행을 탄 페이스북의 효과는 정말 대단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오랫동안 연락 안 하고 지내왔던 친구들의 소식을 접할 수 있었고 연락도 쉽게 할 수 있었다. 중학교 1학년 때 전학을 가게 되어 예전 동네 친구들과 연락이 끊긴 상태였는데 페이스북으로 인해 친구들과 연락이 닿아 실제로 만나기도 했었다. 그때 당시 페이스북은 정말 혁명이었다. 지금처럼 광고도 많이 없었고 오직 친구들의 소식만 접할 수 있었다.


페이스북의 즐거움도 잠시 나는 어느 날 갑자기 상대적 박탈감이 들었다. 현재 나의 모습과 친구들의 모습을 비교하게 되니 나 자신이 너무 초라해졌다. 해외여행을 다니는 친구들의 모습과 좋은 대학에 들어가 잔디밭에서 기타 치고 있는 모습, 선남선녀들의 연애 등 모든 것들이 나와 비교가 되기 시작했다. 비교하기 전까지 나는 나의 삶에 대한 만족도가 그래도 꽤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나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니 상대적 박탈감이 훅 오게 된 것이다. 나 자신이 비참한 삶의 주인공이 된 것만 같고 약간의 우울증도 왔었다.


그래서 나는 페이스북을 지우기로 결심했다. 하루 종일 페이스북만 살던 나에게 갑자기 페이스북이 사라지니 엄청 심심해지긴 했지만 말이다. 친구들도 만나보고 잠시나마 책도 읽어보고 했지만 페이스북이 없는 삶은 나에게 시간적 여유를 주었다.


자연스럽게 친구들의 소식을 접할 수 없게 되니 남과 비교도 안 하게 되고 마음이 조금씩 편해지기 시작했다. 페이스북이 없으면 못 살 것 같던 ‘나’였는데 막상 페이스북을 지우고 나니 SNS 없이도 충분히 살 수 있었다. 오히려 더 좋은 삶을 살게 되었다. 남과 비교를 하게 되면 불행이 찾아오는데 딱히 비교할 거리가 없으니 ‘나’ 자신을 좀 더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게 되고, 좋아요와 싫어요에 얽매이지 않아 마음이 편해졌다.


친구들이 항상 “왜 넌 인스타나 페이스북 안 해?” 이렇게 물어보는데 나의 대답은 항상 같다. “재미없어서 안 해”


사실 SNS는 우리에게 엄청난 재미를 가져다주지만 시간도 많이 빼앗을뿐더러 좋지 않은 영향을 많이 준다. 특히 우리 청소년들에게는 더욱더 좋지 않은 영향력을 미칠 것이다. 나처럼 친구들과 비교를 하게 되면 우울증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보통 사진을 찍을 때 좋은 장소에 놀러 가거나 맛있는 것을 먹거나 남들에게 무언가를 자랑하고 싶을 때 찍는 경우가 많다. 아무도 자신의 우울한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 SNS에 올리진 않는다.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은 게 우리들의 모습이다. 사진 속에서 행복해 보인다고 실제의 삶이 무조건 행복하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때 당시 행복한 것이지 삶 전체가 행복하진 않을 것이다.


행복한 모습만 보고 나서 “아 친구는 너무 행복해 보이는데 나는 왜 이렇게 힘들지?” 이런 생각이 들 것이고, 자신은 불행하다는 생각에 우울해질 것이다. 그래서 나는 SNS를 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만약 그런 생각이 안 든다면 즐거움만 얻는 선에서 SNS를 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 우리는 태어난 김에 살기도 하고 행복해지기 위해 살기도 하는데 SNS가 불행을 가져다준다면 당장 지우는 것이 맞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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