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같았던 7일간의 병원생활

어떻게든 빨리 퇴원하기로 결심하다

by 빅초이


수술방이 그렇게 추운 줄은 몰랐다. 이동식 침대에 누워 담요를 덮고, 수술실 복도에 들어서자 차분한 클래식 음악이 들렸다. 어느 수술방의 문이 열려있었는데, 뭘 하는지 모르겠지만 의료진들이 굉장히 분주해 보였다.


나 빼고는 모두가 아무렇지 않게 자기 일을 묵묵히 하고 있었다. 문득 제왕절개 수술을 두 번이나 한 아내가 새삼스레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이런 곳을 두 번이나 들어왔다니...


10분 정도 지났을까. 수술방 옆에 세워져 있던 내 침대 쪽으로 간호사가 걸어왔다. 이름과 수술받는 다리가 어느 쪽인지 어디를 수술하는지 물었다. 수술이 이제 곧 시작되는 것에 대한 불안감도 있었지만, 수술 전 담당의에 대한 그 어떤 평가도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없었고, 내가 어떤 상태인지, 어떤 수술을 어떻게 받는지 설명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는 점이 나를 더 불안하게했다.


수술실에 들어서서 수술 전에 의사 선생님이 수술에 관해 설명을 해주시냐고 간호사 선생님에게 물었다. 그럴 거라고 대답을 들은 뒤, 잠시 후 마취과 선생님이 와서 숨 깊게 들이마시세요라는 말이 있은 후 난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다.


수술이 끝나고 깨어난 뒤 정신이 없었다. 메스껍고, 숨쉬기가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밥이랑 물도 6시간은 지나서 먹을 수 있다고 했다. 병실로 돌아오자 먼저 입원해서 수술을 받은 어르신 한 분이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나는 서둘러 핸드폰을 켠 뒤에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왜 그런 말이 먼저 나왔는지는 모르겠는데, 어떻게 제왕절개 수술을 두 번이나 받았냐 대단하다고 했다. 수술실이 너무 무서웠나 보다. 아내는 내 안부를 묻더니 말 끝을 흐리더니 작게 흐느꼈다. 수술실에 들어가는 것도 못봤으니 얼마나 걱정됐을까.

나는 입원해 있는 7일 동안 '나는 괜찮으니 어서 퇴원을 시켜주세요'라는 어필을 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했다.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선생님들의 도움 없이 일어서려고 했고, 샤워부터 옷 갈아입기까지 어떻게든 혼자하려고 했다. 물론 도움이 필요한 경우도 많았다.


병원생활은 너무 답답했다. 일단 제대로 씻지 못해서 인지 병실 특유의 쾨쾨한 냄새가 역겨웠다. 병원 외에는 그 어디도 나갈 수 없었기 때문인지 답답해 미칠 지경이었다.

그나마 옥상정원 개방시간이 있어서 나가서 바람을 쐴 수 있었다. 당시 날이 꽤 더웠는데도(지금은 퇴원한 지 1달 정도 됐다) 3,4시간씩 바깥에 있었다. 에어컨 바람 빵빵한 병실보다 바깥공기가 너무도 좋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7일째 되는 날 의사 선생님 허락이 떨어져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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