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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나 themissingfox May 14. 2024

한국 토종, 미국 Top MBA 가다 (9) 추천서

MBA 추천서, 누구에게 어떻게 받아야 하나요?

자, 거의 다 왔습니다! 이제 이력서와 에세이를 모두 완성했으니, 이제 추천서만 준비하면 지원에 필요한 대부분의 것들은 완성됩니다. 우선, 추천서가 MBA 지원 과정에서 왜 필요한지와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짚어보도록 하죠.

추천서는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나를 겪어본 다른 사람들의 관점을 통해 확인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추천서의 중요성: Social Proof


Social Proof는 매우 중요합니다. 여러분도 새로운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를 이용하려고 할 때 후기를 꼭 살펴보죠. 나의 소중한 시간과 돈을 투자하기에 앞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내가 생각한 게 맞는지 보고 싶으니까요. 이직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회사 측에서도 내가 어필한 강점들이 진짜인지, 내가 회사에 들어오면 일을 잘할지, 주변 사람들과 원만하게 지낼지 궁금할 겁니다. 나 역시 회사의 문화, 일하는 방식, 상사, 동료, 후배들이 어떤 사람일지 궁금하니 레퍼런스 체크를 합니다.


MBA 추천서도 요지는 같습니다. 이력서와 에세이에서 어필한 '나라는 사람'에 대해 어드미션팀은 나와 직접 오랜 시간을 지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합니다. 어떤 사람이 자기 잘난 점을 이야기하면 믿기 어렵지만, 다른 사람들이 이 사람을 칭찬하면 믿음이 가죠. 그러면 추천서를 누구에게 어떻게 받아야 할지 감이 오시나요?


추천서 준비하기


MBA 추천서에 필요한 것들을 확인하는 건 쉽습니다. ClearAdmit의 MBA Recommendation Questions에 접속합니다. 이 사이트에서 내가 타겟하는 학교들에서는 어떤 질문들을 요구하는지 한 번 확인해 보세요. 학교별로 Competency Rating과 Comments and Examples를 모아 한 파일에 정리합니다. 정리할 때는 학교별 공통점과 차이점을 파악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 후, 추천인에게 어떻게 Rating과 Comments를 작성하면 좋을지 각 학교별, 추천인별로 방향성을 최대한 간편하게 정리해봅니다. 이 작업은 지원하기 2개월 ~ 1.5개월 전에는 완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리가 되셨다면, 이제 추천인을 선정해보도록 하죠.


추천인 선정하기


추천인은 대부분의 학교에서 2명을 필요로 합니다. 각 학교별로 강조하고 싶은 점이 다르면, 추천인도 학교별로 달라져야 합니다. 저는 지원한 학교들이 인재상과 성격이 비슷해서 여러 추천인을 선정하지 않았지만, 여러분의 상황에 따라 달리 하시면 됩니다. 추천인은 기본적으로 다음 사항을 하나는 만족해야 합니다.


내가 이력서와 에세이에서 강조한 강점을 강화해 줄 사람

내가 이력서와 에세이에서 드러내지 못한 장점을 부각시켜줄 사람

지원서에서 드러나는 약점 (MBA를 통해 발전시킬 수 있는 점)을 설명해줄 사람


보통 직장 상사가 이런 포인트들을 잘 잡아줄 수 있기 때문에 추천인으로 좋다고 합니다만, 꼭 직장 상사만 추천인으로 선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추천인은 직장 상사 외에도 직장 동료, 클라이언트, 교수님, 투자자 등 나의 강점을 잘 드러내고 약점을 무마시켜줄 사람이면 됩니다. 추천서 항목에 Context of Relationship과 Relationship to Applicant을 보시면 여러가지가 있는 이유입니다. 저는 직장 상사 1명과 제가 창업한 서비스 회원 1명을 추천인으로 선정했습니다. 직장 활동만으로 나를 보여주기엔 아쉬웠기 때문입니다. 직장에서의 퍼포먼스를 증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활동으로도 인재상과 문화를 잘 드러내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면 적극적으로 드러내야 합니다. 


추천인이 꼭 타겟 학교의 졸업생이거나 사회적으로 명망 있는 사람일 필요는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를 잘 드러내는 예시를 많이 가진 사람입니다. 명망이 있더라도 추천서에 빈약한 예시를 담으면 관계의 진정성과 신뢰성이 의심받을 수 있습니다. 이력서, 에세이, 추천서에 드러나는 '총체적인 나'를 고려해, 나를 잘 드러내줄 예시를 풍부하게 가진 사람이 가장 좋습니다.


추천인 연락하기


추천인을 선정했다면, 지원 전 1개월까지는 미리 연락을 드리고 추천을 해주실 수 있는지 의향을 받아야 합니다. 한국에서는 영어가 편하지 않은 분들이 많으니, 영어 때문에 부담을 느끼는 추천인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추천인에게 초안을 작성해 드리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영어로 처음부터 끝까지 작성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한국어로 추천인이 직접 작성하고 싶으시다고 하시면, 한국어로 쓴 다음 번역가를 고용해 그 내용을 번역한 후 공증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확정을 받았다면, 1주 이내로 추천서 방향을 설정하는 간단한 커피챗을 잡으세요. 추천인이 어떤 식으로 작성할지 방향을 설정할 수 있도록 관련 자료들을 준비하는 것이 여러분이 커피챗 전에 하셔야 하는 과제입니다.


추천서 작성하기


지원 학교가 많을수록, 연말과 연초에 가까워질수록 추천인들에게 추천서를 써주는 것이 성가신 일이 됩니다. 최대한 추천인이 수월하게 작성할 수 있도록 지원자가 준비할 수 있는 것들은 미리 준비해둬야 합니다.


커피챗 이전 자료 준비

저의 추천인 공유용 파일들은 이렇게 구성이 되어있었습니다.

커피챗을 하기 전, 추천인별로 폴더를 만듭니다. 앞서 정리한 학교별 Rating과 Comments 파일을 추천인별로 정리해 추천인 폴더에 넣습니다. 추천인이 보기 좋게 공통된 질문들은 각 학교별 글자 수를 표기해두고, 학교별로 특수한 질문들은 따로 분리해 둡니다. 그 후, 나의 강점과 약점에 따라 Rating을 어떻게 설정해주시면 좋을지와 그 추천인이 댈 수 있는 근거를 생각해 간단히 적어둡니다. 모든 Rating이 만점이면 신뢰성이 없어보이니, 전략적으로 추천서를 활용할 방안을 생각하세요. 각 질문별 예시에 대해서도 어떤 예시들이 좋을지 미리 생각해 적어둡니다. 그 후, 추천인별 폴더 안에 학교별로 폴더들을 만들어 놓으세요. 나의 이력서, 에세이, 학교별 Rating과 Comments 파일을 넣어둡니다. 추천인에게 커피챗 이전에 폴더를 공유하며 내용을 미리 살펴보시고 싶으시면 참고용으로 보내드린다고 말씀드리세요.


커피챗 동안 방향성과 예시에 대한 합의점 보기


커피챗에서 지원 학교들, 마스터 파일에 적어둔 방향성과 예시들을 설명드리고, 추천인의 피드백을 반영하세요. 서로 방향성과 예시에 대한 합의점을 찾는 것이 목적입니다. 1주일 내로 드래프트를 작성해 드리겠다고 한 후 대화를 마무리 지으면 됩니다.


커피챗 이후 초안 작성 및 피드백


합의된 내용에 따라 마스터 파일에 추천인의 관점과 말투로 드래프트를 작성하세요. 대략적인 틀은 다음과 같습니다.


오프닝: 추천인과 지원자와의 관계 및 추천인의 간단한 정보 소개

강점들: 지원자의 강점과 예시를 나열하며 해당 MBA 프로그램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강조합니다. 추천인의 경력에서 만난 다른 비슷한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이 지원자의 강점이 더욱 돋보였다는 식으로도 접근할 수 있습니다.

약점 (성장 가능성): 지원자가 현재는 잠재력으로만 존재하는 부분들을 해당 MBA 프로그램을 통해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지 보여줍니다.

마무리: 추천인으로서 이 지원자가 해당 MBA에 적격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그 후 추천인에게 다시 피드백을 받고, 추천인이 하고 싶은 말을 다 담아낼 수 있도록 수정합니다. 이 작업이 완성되면, 각 학교 폴더의 Recommendation 파일에 보기 좋게 정리해서 넣고 공유드립니다. 추천인에게 연락처를 받아 학교 지원 포털을 통해 Recommendation 관련 메일을 보내도록 합시다. 이 과정은 적어도 지원 2주 전까지 마무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미리 해두어야 추천인이 갑자기 바빠지거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깜빡했을 경우에도 리마인더를 드리며 지원 전까지 안전하게 추천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추천인이 메일에 답할 때, 각 학교별 폴더를 보고 수월하게 추천서 입력을 끝낼 수 있을 겁니다. 이 작업은 순전히 추천인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추천서의 기본 내용을 전달드리면 처음부터 끝까지 영어로 작성하지 않아도 되니 부담이 훨씬 덜하실 겁니다.


기술적인 어려움으로 추천서 입력이 어렵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해당 메일을 포워딩해달라고 요청드리고, 추천인의 직장 혹은 자택 근처의 카페에 가서 메일에 담긴 추천서 링크에 접속하여 지원자가 입력을 마무리짓도록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지원자의 IP 주소와 추천인의 IP 주소가 같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하네요.



이렇게 MBA 지원서에 필요한 모든 항목들이 끝났습니다. 지원하고 나면 각 학교별 타임라인에 따라 인터뷰 초청을 2일에서 1달 반 내로 받게 됩니다. 인터뷰 날짜는 보통 초청을 받은 후 1달 이내로 잡히기 때문에 시간이 그렇게 넉넉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지원을 마치고 나서는 지원서가 통과되었다고 가정하고 바로 인터뷰 준비에 들어가야 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인터뷰 준비에 대해서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거의 다 오셨으니, 조금만 더 힘내보아요!


추천서를 써주셨던 직장 상사분과는 아직까지도 인연을 이어오고 있어요. 작년 7월 뉴욕에서도 다시 뵈어 함께 재즈바도 갔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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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다면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세요. 링크드인과 이메일을 가장 선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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