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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나 themissingfox May 16. 2024

한국 토종, 미국 Top MBA 가다 (10) 인터뷰

MBA 인터뷰, 어떤 질문들이 나오고 어떻게 준비해야하나요?

저는 정말 두근거리는 마음에 지원서를 계속 수정하고 또 확인하느라 제출하지 못하다가 마감일을 겨우 며칠 앞두고서야 냈답니다.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해 메일함을 살펴보니, 총 5개 학교에 MBA 지원서를 내고 3개 학교에서 1~2주일 이내로 인터뷰 초청을 받았더군요. Pre-recorded 인터뷰를 포함하여 여러 라운드가 있는 곳들도 앞 라운드를 통과하고 나면 1주일 이내로 다음 라운드를 예약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인터뷰 일정은 한 달 이내로 가능한 시간대에서 선택할 수 있었던 것 같고요. Final Round를 마치고 난 후 약 한 달 정도 지나서 결과가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처럼 지원서를 제출한 후 실제 인터뷰까지 시간이 그리 많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원서를 내고 나면 합격을 가정하고 바로 인터뷰 준비에 들어가셔야 해요. 그럼, 시기별로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살펴보도록 하죠.


1. 지원서 내고 난 후 ~ 인터뷰 초청 전

지원서를 내고 나면 합격 여부도 모르는데 인터뷰를 준비하려니 마음이 참 복잡하고 집중도 잘 안될 겁니다. 저도 이해해요. 만약 내가 인터뷰 초청을 받을 확률이 너무 궁금하다면, MBA Data Guru의 "MBA Interview Probability for Top Schools by GMAT and GPA"를 참고하세요. Stanford GSB를 제외하면 생각보다 인터뷰 초청 확률이 나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학교들이 롤링 베이스(Rolling Basis; 선착순으로 리뷰하고 바로 결과를 통보하는 수시 모집과 유사)으로 진행하니 일찍 지원할수록 인터뷰 초청도 더 빨리 받을 수 있다는 얘기가 있긴 합니다. ClearAdmit의 "MBA Interview" 에서 여러 도움되는 글들을 읽으며 기다리는 동안 마음을 다스리세요. 또한, 학교별로 열리는 다양한 정보 세션에 꾸준히 참여하는 것도 좋습니다.


어느 학교에서 인터뷰 초청을 받을지는 모르지만, 공통적으로 나오는 질문들에는 대비할 수 있습니다. 지원할 때 애초에 본인과 핏이 맞는 곳들을 선택했다면 인터뷰 스토리 라인도 학교별로 크게 달라지지 않으므로 미리 준비할 수 있습니다. 이 기간 때 많이 실수하시는 점은 무작정 MBA 인터뷰 예상 질문들을 다 뽑아놓고 답변 하나하나를 스크립트로 작성하시는 겁니다. 스크립트를 외우거나 그대로 보고 읽으려는 목적일텐데, 그러지 마세요. 모든 내용을 다 기억하기도 불가능하고, 질문들이 그대로 나온다는 보장도 없을뿐더러인터뷰어가 스크립트를 읽는 것을 눈치챌 수 있어 매우 부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습니다. 인터뷰에서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로봇처럼 보이는 것보다 영어는 조금 어색해도 진정성 있는 사람처럼 보이는 게 낫습니다.


자주 나오는 공통 질문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어떻게 효과적으로 답변을 작성할지에 대해서는 이 질문들을 소개한 후에 이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그 외의 질문들은 초청을 받은 후에 더 효율적으로 준비할 수 있으니, 두번째 섹션에 소개해드리겠습니다.


Resume 관련 질문들

• Tell me about yourself. / Walk me through your resume.
(특정 불렛포인트, 승진/이직, 전공/직업을 선택한 이유 등에 관해 follow-up 질문들 예상)
• Tell me about something that is missing from your resume that you’d like to tell me about?
• Why did you decide to switch to the field that you chose?
• How have you grown over the years?
• Tell me about what’s challenging in your current role.
• What are your current responsibilities?
• What do you do outside of work?


Why MBA 관련 질문들

• Why do you want an MBA?
• Why now?
• What are your goals?
• What is your backup plan in case your goals are not achievable? 


Teamwork 관련 질문들

• Describe a difficult team situation you have had to deal with in the past.
• Tell me about a time a team member wasn’t pulling his or her own weight. How did you handle it?
• How would teammates describe you?
• Tell me about a time you were part of a diverse team. 
• Discuss a team failure you were part of. How did you overcome the situation?
• Tell me about a situation in which you were part of a dysfunctional team, and what steps did you take to improve the situation.


Leadership 관련 질문들

• Who do you admire as a leader?
• How would you describe your leadership style?
• What is the most important aspect of leadership?
• Tell me about a time you acted as a leader.
• Have you ever worked under a bad leader? How did you handle this situation?


General Behavioral 관련 질문들 

• What are your main strengths and weaknesses?
• If you could hit the reset button, what would you do differently?
• Anything that may be considered a weakness in your application you would like to explain or expand on?
• How have you grown over the years?
• Tell me about a time you took a risk. What did you learn?
• What feedback have you used to improve yourself?
• What is the importance of diversity in the workplace? 
• Tell me about a time you experienced diversity. 
• Tell me about a piece of feedback you received and how you acted upon it. 
• Tell me about a time you were faced with an ethical dilemma. 
• Tell me about a time you had to come up with a creative solution. 
• What three words would you use to describe yourself?
• What do people misperceive about you when first meeting you?


먼저, 핵심이 비슷한 질문들을 본인만의 테마별로 묶어서 정리해보세요. 예를 들면, Weakness, Difficulty, Personal Growth를 묻는 질문들은 겉으로는 달라 보이지만 핵심은 같으니 하나로 묶을 수 있습니다. 이 질문들은 "내가 어떤 부족한 점이 있었지만 무엇을 배웠고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보고자 하는 겁니다. Leadership, Strength, How people describe you도 물어보는 핵심은 에세이와 이력서에서 강조한 "내가 이 학교에 맞는 인재인지"와 다르지 않습니다. 예상 질문들의 겉모습은 다양해 보이지만 묻고자 하는 핵심 테마들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 후, 10개 정도의 스토리를 제대로 만드시고 각 이야기의 흐름, 디테일, 중요 표현들을 외우세요. 한 테마당 2~3개의 스토리로 커버할 수 있습니다. 이미 한 테마에 사용한 이야기라도 다른 테마에서 다른 각도로 다시 강조할 수 있다면 중복되어도 됩니다. 제출한 에세이와 이력서를 꼼꼼히 읽어보고, 어떤 테마에 어떤 스토리를 이야기할지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Kellogg처럼 Pre-recorded 인터뷰를 요구하는 학교들도 있습니다. 비디오를 녹화해 업로드하는 형식으로, 이는 영어로 인터뷰가 가능한 수준인지 체크하는 정도이니 겁먹지 마세요. Pre-recorded 인터뷰에서 나오는 질문들도 위의 질문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인터뷰 초청을 받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준비해둔 스토리들을 영어로 말하는 연습을 시작하세요. 저는 스토리 정리부터 모의 인터뷰까지 모두 Ringle로 했습니다. 이 기간에는 제가 원하는 학교 재학생/졸업생보다는 저와 스타일이 맞는 2~3명을 정해 피드백을 종합해 제 스토리를 발전시키고 영어 표현도 더 자연스럽게 고쳐나갔습니다.


2. 인터뷰 초청 및 예약 ~ 실제 인터뷰 전

인터뷰 초청을 받았다는 것연애 시장에서 처음 만날 약속을 잡는 것과 비슷합니다. 우리가 처음 만날 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외모도 단정히 하고 관심사에 맞는 이야기거리도 준비하듯이, MBA 인터뷰도 내가 이 학교와 얼마나 잘 맞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준비해야 합니다. 인터뷰 초청을 받았다면, 기본적으로 학교에 입학할 소양을 갖췄다고 판단된 것이니 잠시 뿌듯해하셔도 됩니다. 잘하셨어요!


인터뷰 초청을 받으셨다면 가장 먼저 누구와 인터뷰를 볼 것인지를 확인하고, 일정준비하기에 넉넉하면서도 너무 늦지 않게 잡으세요. 저는 3주 정도의 기간을 두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시간은 인터뷰어의 편의를 따르기 때문에 한국 시간으로 새벽 12시 ~ 6시 사이에 타임 슬롯을 오픈해 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교 측에 연락해서 한국 시간에 맞춰달라고 요청할 수 있겠지만, 가능하면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뷰어가 좋은 컨디션일 때 인터뷰도 호의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장소의 경우, 제가 인터뷰를 준비할 때는 코로나 때문에 모두 화상 미팅으로 진행했지만, 한국에 어드미션 팀이 방문하면 한국에서 직접 인터뷰를 보거나 미국 학교에 가서 볼 수도 있다고 합니다. 학교에 직접 방문해서 보는 경우에는 어드미션 팀에게 학교에 대한 애정을 더 어필할 수는 있겠지만, 시간과 비용을 고려해 무리할 필요는 없습니다. 직접 방문할 여유가 된다면 좋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서 합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인터뷰어는 보통 졸업생, 2학년 재학생, 어드미션 팀 중 한 명입니다. 한국인이 인터뷰어로 배정되는 경우도 있지만, 인터뷰는 영어로 진행됩니다. 인터뷰어가 누구냐에 따라 각기 다른 장단점이 있습니다. 졸업생이나 재학생이 인터뷰어인 경우, 학교에서 제공하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인터뷰에 익숙하지 않은 졸업생이나 재학생은 코멘트를 채우느라 타이핑에 집중할 수 있어 인터뷰가 어수선해질 수 있습니다. 어드미션 팀이 인터뷰어인 경우, 인터뷰 흐름이 매우 대화처럼 부드럽지만 예리한 팔로우업 질문이 많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누가 인터뷰어가 되었든, 지원자가 떨리고 절실한 마음을 이해하기 때문에 친절하고 편안하게 인터뷰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인터뷰 초청을 받았다면 준비해오던 질문들에 대한 스토리에서 학교에 맞춰 표현을 다듬을 필요가 있는지 살펴보세요. 인재상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그대로 가도 좋습니다. 학교와 관련하여 추가로 준비해야 하는 질문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Why This School? 관련 질문

• Why {this school}?
• How will {this school} help you achieve those goals?
• How do you envision yourself being involved in {this school}'s community?
• What clubs will you participate in?
• How will you enhance the diversity of {this school}'s  class? / What unique contribution do you bring to {this school}?
• What other schools did you apply to?
• If you got into all of them, which would you attend?


Why this school 질문들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에세이 작성 시 조사했던 내용을 다시 한번 꼼꼼히 살펴보고 정리하세요. Club, Envision yourself in the school's community, Contribution을 묻는 질문들도 겉으로는 다 달라 보이지만 핵심은 "내가 이 학교에 대해 얼마나 진심인가"를 묻는 것입니다. 시간이 된다면 재학생/졸업생과 가벼운 커피챗을 가지며 직접 경험해본 사람이 느낀 장점을 파악하고 인터뷰 때 언급하는 것도 좋습니다. 다른 학교에 지원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솔직하게 대답하되, 자세한 학교명이나 다른 학교들의 랭킹 수준을 언급하지 않도록 하세요. 여러 학교에 지원했다고만 말하고 끝내지 말고, 자신의 커리어와 인생을 고려했을 때 이 학교가 최우선임을 어필해야 합니다.


Closing 관련 질문

• Is there anything you wished I had asked you or anything you’d like me to pass along to the admissions committee?
• Do you have any questions for me?


인터뷰 마지막에는 대부분 지원자가 하고 싶은 말을 할 기회를 주거나 인터뷰어에게 질문할 기회를 줍니다. 저는 학교에 대한 애정과 충성심을 간단히 다시 강조하는 정도로 마무리했습니다. 인터뷰가 끝나고 Thank you 메일을 보낼 때 제 장점들을 써서 보낼 계획이었기 때문입니다. 질문을 할 때에는 어떤 질문을 하는지도 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퀄리티가 높은 질문들을 준비하세요. 간단히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질문들(e.g. 학비, 생활비, 학교 랭킹)이나 지극히 개인적인 질문들(e.g. 연애, 영어 공부 방법, 가족과의 생활, 성정체성, 정치 및 종교 관련)은 피하세요.


아래는 인터뷰어에 따라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질문 예시들입니다.


어드미션 팀에게 할 질문들

• "이 프로그램을 통해 수천/수백 명의 학생들을 보셨을 텐데, 이곳의 학생들은 모두 훌륭하지만, 뛰어난 학생을 다른 학생들과 구분하는 요인은 무엇인가요?"
• "이곳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학생의 마지막 활동은 무엇인가요?"

졸업생/재학생의 경우 -> 자기소개 때 그들이 언급한 클럽 활동, 커리어를 메모

• "이 프로그램을 다니면서 그 클럽 활동을 왜 시작하게 되었나요? {나의 관심사} 때문에 그 클럽에 가입하고 싶은데 관련성이 있을까요?"
• "{그들의 커리어와 연관된 산업 혹은 전반적인 트렌드}*가 이러한데, 학교 프로그램이나 현재 일하고 계신 직무에 어떤 영향이 있었나요?"
* 보통 내가 지원서에 쓴 배경이나 포스트 MBA 커리어와 맞는 사람을 매칭해줍니다. 요즘은 AI가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 AI 관련 질문을 해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 같지만, 인터뷰어에게 맞게 맥락을 붙여서 질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생각지도 못한 프로필의 인터뷰어라면 학교 프로그램과 관련된 질문을 하시면 됩니다.


실전 인터뷰까지 남은 2주 동안은 실전 인터뷰 하루 전까지 매일 실제 인터뷰 시간에 맞춰 모의 인터뷰(Mock Interview)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Ringle로 40분 수업 24회를 진행할 수 있는 패키지를 사서 이 기간 내에 다 썼고, 매 수업마다 인터뷰 스킬이 좋아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인터뷰 준비는 처음부터 끝까지 Ringle로만 했네요. 이전에 함께 연습했던 원어민도 좋지만, 이번에는 인터뷰를 보려는 학교의 재학생 또는 졸업생과 최대한 많이 연습하세요. 제가 MBA Talk을 진행하고 있는 Loop에서는 MBA 재학생/졸업생과 연결되어 인터뷰 연습을 하실 수 있습니다.


인터뷰어의 스타일 다양하게 연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운이 좋았던 것인지 모든 인터뷰어들이 나쁘지 않은 분위기로 인터뷰를 진행했지만, 인터뷰어마다 스타일은 다양했습니다. 스몰토크로 트렌드를 이야기하다가 제가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는지와 제 경험에 대해 묻기도 하고, 하나의 경험에 대해 여러 follow-up 질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질문/답만 반복하다가 빠르게 끝난 경우도 있었습니다. Mock 인터뷰로 많이 연습해두면 어떤 스타일의 인터뷰어가 나와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3. 인터뷰 동안

인터뷰어는 인터뷰 평가지에 여러 항목과 코멘트를 통해 여러분에 대한 평가를 남기게 됩니다. 인터뷰 평가지의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못하지만, 지원자 별로 특별히 확인해야 할 사항들과 학교 인재상 및 필요 덕목과 관련된 항목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만 살짝 알려드릴게요. 일반적으로 MBA 인터뷰를 보는 동안 인터뷰어는 평가지와는 별개로 아래의 5가지를"느낌적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1. 프로페셔널하게 보이고 소통할 수 있는지?

복장깔끔한 비즈니스 캐주얼이나 정장을 입으시면 됩니다. 머리, 화장, 액세서리비즈니스 미팅에 적합한 수준으로 선택하세요. 소통상대방이 궁금해하는 바에 대해 속 시원히 대답하고 대화를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어를 얼마나 유창하게 하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예의를 차린 대화가 가능한 수준이면 됩니다. 이는 슬랭이나 말도 안 되는 문법만 피하면, 약간의 문법 오류나 발음, 악센트는 신경 쓰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무작정 스크립트를 적어 외우기보다는 진정성 있게 대화할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사회성이 결여되어 보이는 이상한 사람인지?

인터뷰에 합격한 지원자들 중에서는 간혹 예상 밖의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터뷰를 보고 있는 이 학교가 백업 스쿨인 듯 성의 없이 대답하거나,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를 자랑하며 오만한 태도를 보이거나, 압박 질문에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우 등이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이런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실제로 있습니다. 이런 지원자는 바로 탈락입니다. 개성이 독특한 것과 사회성이 결여된 것은 다릅니다. 나를 불쾌하게 만드는 사람과 같은 학교를 나온 동문이 되고 싶지는 않겠죠?


3. 지원서(이력서, 에세이)에 거짓말을 했는지? 지원서에서 말한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말을 하는지?

답변을 들으면서 지원서와 일치하지 않는 말을 하는 경우, 인터뷰어는 의심을 하게 됩니다. 비슷한 배경을 가진 졸업생이나 재학생뿐만 아니라 어드미션 팀도 많은 학생들을 보면서 산업별, 직무별 특징을 알고 있습니다. 이 사람이 지원서에 쓴 대로 했다면 모를 수 없는 내용을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면 red flag가 세워집니다. 또한, 과장된 성과에서 논리와 숫자가 맞지 않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학교는 여러분이 진실된 사람이라고 믿기 때문에 인터뷰에서 하나하나 검증하지 않지만, 이야기의 진실성은 대화에서 느껴집니다. 약간의 과장은 이해될 수 있지만, 아예 거짓말을 하는 경우는 탈락입니다.


4. 30분/1시간 동안 신중하게 질문에 답변할 수 있는지?

미국에서 잡 인터뷰를 볼 때 한 인터뷰 당 30분에서 1시간을 쓰게 됩니다. 보통 행동 면접 질문(Behavioral Questions)과 함께 직무에 맞는 경험과 스킬, 문화 적합성(Culture Fit)을 묻는 질문들을 합니다. MBA 인터뷰도 여기에서 기술적 스킬 비중이 줄고 리더십, 소프트 스킬(Teamwork, Value)을 더한 것과 비슷합니다. MBA를 졸업하는 목적 중 하나가 원하는 커리어를 가지는 데 있으므로 이 기본적인 소양을 보는 것입니다.


5. 이 학교에 대한 애정과 충성심이 높은지?

어드미션 팀은 지원자가 이 학교만 지원하지 않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원자가 이 학교에 합격하면 최우선으로 등록할지 궁금해합니다. 어드미션 팀과 오래전부터 연락을 지속해 오며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지원 준비 상태와 학교에 대해 얼마나 조사했는지를 드러내주세요. 이렇게 연락해 온 것들을 인터뷰에서 사례로 들면서 어필하세요. 이 지원자가 얼마나 이 학교에 진심인지 느낄 수 있습니다. MBA 지원을 준비할 때 학교 관계자들과 만날 기회는 많습니다. 코로나가 끝나서 MBA Fair나 학교별 정보 세션도 실제로 한국에서 참여할 수 있고, LinkedIn으로 재학생이나 졸업생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원하는 학교 근처에 살고 계신다면 재학생과 친해져 클럽 이벤트에 초대받아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정성으로 얻은 학교 인사이트를 인터뷰 답변에 활용하세요.


4. 인터뷰 후

인터뷰를 마치셨다면 24시간 이내로 바로 Thank you 이메일을 보내야 합니다.


Thank you 이메일에 포함되어야 하는 사항

• Opening: 인터뷰어가 시간을 내준 것에 대한 감사 (1~2줄)
• Interview Recap: 인터뷰에서 얘기했던 포인트들에 대해 간략한 요약과 학교에 대한 깊은 관심 표명 (1~2줄)
• Your Future Contribution with Your Strengths: 나의 3가지 주요 장점을 통해 어떻게 학교에 기여할 수 있을지 (4~5줄)
• Closing: 적극적으로 내가 학교에 기여할 수 있는 바를 물으며 다시 한번 관심 표명 + 감사 인사 (1~2줄)


Thank you 이메일 예시

Dear {First Name},

Thank you for the opportunity to interview with {the school}. It was a pleasure speaking with you and learning more about the program.

I especially enjoyed our discussion about {specific topic discussed during the interview}. It further solidified my enthusiasm for {the school}'s {specific program or aspect}.

If I were to join the Class of {your expected graduation year} at {the school}, I believe I could contribute in the following ways:  
1. {Your Strength 1}: {How you would contribute to the school program}.
2. {Your Strength 2}: {How you would contribute to the school program}.
3. {Your Strength 3}: {How you would contribute to the school program}.

Is there anything I can do to further contribute to the school while I await the interview results? I would appreciate any advice on how I can make the most of this period.

Thank you again for your time and consideration. I look forward to hearing from you.

Best regards,
{Your Name}


이 표현들은 여러분의 톤에 맞춰서 변경해서 사용하세요. 길이가 너무 길어도 잘 눈에 안들어오니, 이메일은 친절한 톤으로 깔끔하고 간결하게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송 버튼을 누르기 전에 오타는 없는지, 서명(Signature)이 프로페셔널하게 설정되어 있는지 확인하세요.


Thank you 이메일까지 보내셨다면 이제 여러분이 할 수 있는 것은 끝났습니다! GMAT Club의 "Chances of Admission After an Interview" 포스트를 보면 학교별로 인터뷰 후 합격 확률이 나와 있습니다. 생각보다 확률이 괜찮습니다. 이미 인터뷰 초청 단계에서 절반 정도가 걸러지고, 인터뷰 자체만으로 당락이 결정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는 지원서가 인상적이라면 인터뷰가 약간 부족해도 커버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인터뷰 난이도도 위의 내용들을 염두에 두고 준비하신다면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5. 합격!

인터뷰를 마치고 나면 Decision Release Date까지 1~2달 정도 남으셨을 겁니다. 마음을 졸인다고 결과가 빨리 나오지 않으니 마음을 다독이며 하루하루 충실히, 즐겁게 보내세요. 결과가 어찌되었든 간에 그동안 기나긴 MBA 지원 과정을 이렇게까지 해낸 여러분은 정말 대단합니다. 스스로를 인정하는 시간도 가져보세요. ClearAdmit의 MBA LiveWire에 합격 소식이 올라오는 시기가 있습니다. 이 때 여러분도 합격 소식을 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


제가 합격한 UCLA의 경우, Round 2에 1월 6일에 지원하고 1월 15일에 인터뷰 초청을 받았습니다. 2월 8일에 인터뷰를 보았고, 그로부터 한 달이 조금 지난 3월 18일에 어드미션 팀으로부터 합격 전화를 받았습니다.통화했던 분에게서 바로 이메일로도 확인을 받았고, 공식적인 합격 소식도 그 다음날인 3월 19일에 결과를 확인하라고 이메일로 받았습니다. 검색해보니 Official Decision Release Date는 2021년 3월 26일로 나와 있는데, 저는 일찍 받은 편이네요.

스캠인줄 알고 안받다가 계속 와서 받았는데 합격 전화였어요! 전화를 저녁 10시쯤 받았던지라 아마 이 날 가족들에게 알리고 친구들이랑 축하하면서 놀고 다음날 캡쳐했던거 같아요.

여러분이 그토록 바라시던 합격 결과를 얻기까지 많은 도움을 주신 가족, 친구, 주변 지인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기쁨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세요.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지원하고 나서 인터뷰 초청이 2주 기다려도 안 와요. 떨어진 건가요?

롤링 베이스(Rolling basis)라고 입학처에 써둔 학교들은 일찍 낼수록 초청도 일찍 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원자가 몰리는 경우에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인터뷰 초청을 언제 발송할 것인지 명시한 학교는 그 기간을 지키며, 그렇지 않은 학교는 지원서 제출 후 3일에서 1.5달까지 다양하게 초청을 보냅니다. 만약 학교별로 명시된 기간 내에 초청을 받지 못했거나 Decision Deadline 전까지 받지 못했다면, 아쉽지만 가능성이 많이 떨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한 학교당 인터뷰는 몇 번 정도 보나요? (Pre-recorded interview, Pre-interview essay 제외)

HBS나 Stanford GSB를 제외한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1번으로 끝납니다. 저 두 학교를 제외한 다른 학교들도 아주 특수한 경우에 추가 인터뷰를 요청할 수 있지만, 저는 경험해보지 않아 자세한 말씀을 드리기 어렵습니다. 경험하신 분이 계시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Q. 제가 초청받은 인터뷰는 1:1 인터뷰가 아닌 다른 형식인데, 어떡하죠? (Pre-recorded interview, Pre-interview essay 제외)

그룹 인터뷰의 경우, 저는 케이스 스터디를 읽고 토의하는 형식이었는데, 그룹 인터뷰라도 학교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다른 인터뷰 형식은 경험해보지 않아 모르겠습니다. ClearAdmit의 MBA Interview을 참고하시고, 해당 학교의 재학생이나 졸업생에게 문의해보세요. 그룹 인터뷰에서는 실제 수업에 어떻게 참여할지를 평가하는 것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사람들과 잘 지낼지 행동도 봅니다. 남을 무시하거나 말을 끊는 등의 예의 없는 행동은 절대 하지 마세요. 발언하고 싶을 때는 자신 있게 하되, 발언이 겹치면 양보하고 이어서 발언하는 대인배의 모습을 보여주시면 좋습니다. 발표할 때는 앞 사람의 논점을 칭찬하며 이어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Q. 인터뷰어가 인터뷰를 예상 시간보다 빨리 끝냈어요. 망한건가요?

보통은 주어진 시간을 맞추거나 살짝 넘기는 것이 좋다고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제 경우, 정해진 인터뷰 시간을 10분이나 넘긴 학교에서 떨어진 적도 있고, 30분 인터뷰가 20분도 안 되어 끝났지만 합격한 학교도 있습니다. 합격한 학교는 이미 학교와 잘 맞는다고 평가를 내려서 저의 시간을 존중하는 의미로 빨리 끝낸 것 같습니다. 인터뷰 소요 시간에 연연하지 마세요.


Q. 인터뷰어의 이메일이 없는데 어떻게 Thank You 이메일을 보내죠?

아마 미처 확인하지 못하신걸로 생각됩니다. 어드미션 팀과 직접 인터뷰한 경우에는 인터뷰 예약 확인 메일에 이메일 주소가 있을 겁니다. 재학생과 인터뷰한 경우에도 이메일 주소가 있을 텐데, 없다면 Admission Ambassador에게서 먼저 인터뷰 follow-up 이메일이 올테니 거기에 회신을 보내시면 됩니다. 이 경우, 위의 이메일 양식에서 수신인에 맞게 표현을 살짝 바꾸시면 되겠죠? 인터뷰어에게 직접 Thank You 이메일을 보낸 후에 어드미션 팀으로부터 다시 한번 인터뷰 follow-up 메일을 받았다면, 이 메일에도 학교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의미로 다시 한 번 Thank You 이메일을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Q. 웨잇리스트(Waitlist)에 들었다고 합니다. 붙을 확률은 어떻게 되고 뭘 해야할까요?

MBA Data Guru의 "MBA Waitlist Acceptance Rate Analysis"에 따르면, 학교별 대략적인 확률이 나와 있습니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의 데이터이지만 참고용으로 괜찮습니다. 웨잇리스트에 들었다면 곧바로 어드미션 팀에게 합격한다면 등록할 의향이 있다고 알리세요. 내 강점, 커리어 발전, 학교에 대한 애정을 어필하며 1~2주 간격으로 꾸준히 이메일을 보내고 추가 인터뷰도 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여주세요. 학교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방법으로 학교가 주최하는 웨비나에 참석하고, 재학생이나 졸업생과 계속 얘기하면서 학교 프로그램을 더 알아가거나 클럽 활동에 참여해보세요. 이를 이메일에 써서 어필하시면 되겠습니다.


드디어 MBA 지원에 관한 글들이 마무리되었습니다! 한국 토종분들이 인터뷰를 많이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어 최대한 자세하고 질 높은 정보를 드리고자 노력했으니, 많은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다음 편에서는 합격 후 한국에서 하면 좋을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드릴게요. 곧 다시 만나요!

합격 후 놀러간 제주도에서 그동안 고생한거 다독여주며 잘 쉬다 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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