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AT 데이터 인사이트 (Data Insights), 어떻게 풀죠?
올해 2024년 GMAT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데이터 인사이트(Data Insights; 이하 'DI') 섹션의 개편입니다. GMAT 공식 주관사에 따르면, 이전에는 Integrated Reasoning으로 불렸던 이 섹션이 이제는 다른 섹션들처럼 최종 점수에 동일한 비중으로 반영됩니다. DI 섹션은 데이터와 자료를 분석하여 논리적인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영역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변경이 수험생들에게 더욱 호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GMAT은 논리력과 데이터 해석 능력에 초점을 맞추었고, 이는 단순히 시험을 위한 능력이 아닌 실제 상황에서도 크게 활용되는 스킬들입니다. 제가 MBA에 다닐 때 데이터 분석 프로그램(R, SQL)을 활용해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내리는 수업이 코어 과목 중 하나였습니다. 수업마다 다양한 도표와 자료들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필수였고, 과제 수행 시에는 데이터 시각화도 중요했습니다. 졸업 요건인 캡스톤 프로젝트에서는 제가 생각한 비즈니스 아이디어가 타당할지 직접 데이터를 수집하고 처리하고, 이에 기반해 여러 이터레이션을 거쳐 실제 프로덕트 MVP를 만들어 내야 했었죠.
한국에서도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정말 데이터 없이는 논의조차 시작할 수 없습니다. 현업에서는 객관적 근거 없이는 신뢰성을 얻기 어려우니, 단순히 '감'에 의존하기보다는 논리적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니까요. 특히, 한국 토종으로서 나의 영어 실력만으로는 설득력이 부족할 때, 데이터 능력은 더욱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의 인턴십이나 현업 경험에서 데이터 리터러시가 없다면 여러분 스스로가 굉장히 답답하시고 힘드실겁니다.
이름에서도 나타나듯이, 여러분이 이미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데이터 분석 및 해석 능력을 이 섹션에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바로 GMAT의 DI 섹션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어떤 유형의 문제들로 출제되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DS는 다소 특이한 유형입니다. DS의 구조를 살펴보면, 정보, 질문, 조건, 정답지로 이뤄져 있습니다. 이 문제 유형은 정답을 구하는 게 아니라, 주어진 정보로 정답을 판단하는 거죠. 딱히 계산을 해야 할 필요는 없고,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금방 풀려서 제가 가장 좋아하던 유형이었습니다. 이 DS에서 중요한 건 주어진 정보를 꼼꼼하게 보는 거예요. 어떤 미지수가 어디서 나오고, 문제에 필요한 건 뭐가 있는지 파악하는 게 관건이죠.
우선 DS에서 정보를 볼 때, 대개 중요한 정보는 첫 줄 혹은 마지막 줄에 나와서 거기에 집중하는 게 좋습니다. 문제를 풀 때에는 정보에 나타난 미지수가 무엇인지, 문제에 나타난 미지수의 개수와 각 (A), (B) 조건이 주는 미지수 개수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방법은 한국에서는 이상규 선생님이 가르치셨었는데, 지금은 강의를 하지 않으시는 것 같네요. 이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정보와 문제를 미지수 형식으로 변화시킵니다.
2. 문제에 나타난 미지수를 우선 주어진 정보만을 활용하여 간결하게 정리합니다.
3. 각 (1), (2)을 알맞는 미지수 형식으로 변화시킵니다.
4. 조건에 제시된 미지수의 개수와 문제가 요구하는 미지수의 개수를 확인합니다.
5. 다음으로, 두 조건 중 하나만으로 성립하는지 각 조건별로 차례로 확인합니다.
(1)만 성립하면 1번 선택
(2)만 성립하면 2번 선택
(1)과 (2) 각각 모두 성립하면 4번 선택
6. 각 조건이 단독으로 성립하지 않을 경우, 두 조건을 모두 사용해 확인합니다.
두 조건 모두 성립하면 3번 선택
두 조건 모두 사용해도 성립하지 않으면 5번 선택
정답지는 차례대로 아래를 의미합니다.
1. 단독으로 정답 판별 가능하나, (2) 단독으로는 정답 판별 불가능.
2. (2) 단독으로 정답 판별 가능하나, (1) 단독으로는 정답 판별 불가능.
3. (1)과 (2)를 모두 사용하여 정답 판별 가능하나, 둘 모두 단독으로는 정답 판별 불가능.
4. (1)과 (2) 모두 단독으로 정답 판별 가능.
5. (1)과 (2)를 모두 사용해도 정답 판별 불가능.
제가 주어진 정보와 문제를 정확히 먼저 확인하는게 중요하다고 말씀드리는 이유는, 위에 제시된 예시를 통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주어진 정보는 imports of finished electric goods(미지수 X로 치환)에 관한 것 입니다. 문제를 보니 이 중 cell phone imports가 가장 높은 국가를 알아낼 수 있는지에 대해서 묻고 있습니다. 정보를 다시 보니 cell phones을 포함하고 있다고 했을 뿐, 카테고리 세부별로 나눠두지는 않았군요. 그러면 임의로 각 나라별(P,Q,R,S,T)의 cell phones imports를 y1, y2, y3, y4, y5라고 두겠습니다. 그러면 지금 우리는 미지수 5개를 알아내야 하네요. 보통은 각 조건이 1개나 2개의 미지수에 대한 정보를 주기 때문에, 각 조건으로는 미지수 5개의 값을 알아내기가 힘들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만약 시간이 없어서 이 문제를 찍어야 한다면 C와 E 중에 고를겁니다.
특별히 문제를 풀기 위해 필요한 미지수들을 모두 알아낼 수 있을 만한 식과 관계를 주는지 한번 (A)와 (B) 조건을 보죠. (A) 조건을 미지수를 활용해 단순화 하면 y2 > 120*10, y5 > 100*10이 되고, 미지수 2개에 대한 정보밖에 없군요. 나머지 미지수들에 대한 정보는 얻을 수 없으므로 불충분합니다. (B) 조건을 단순화하면 y1 < 90*0.05, y3<50*0.05, y4<40*0.05 입니다. 미지수 3개에 대한 정보밖에 없네요. (A), (B) 조건을 모두 합하면 5개가 되긴 하나, 조건들 간 관계를 살펴봐도 여전히 각 미지수의 정확한 값은 알 수 없어 최대값 판별이 불가능하네요. 그래서 정답은 E입니다. 이렇게 정보와 문제를 정확히 확인하고 나면, 계산을 하나도 하지 않고도 미지수와 식 관계만 보고도 30초만에 풀 수 있습니다.
그래픽 해석(Graphics Interpretation)은 시각 자료, 정보, 문제들, 정답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나의 시각 자료(표 또는 그래프)가 주어지고, 2~3개의 문제들을 풀게 됩니다. 부분 점수의 여부에 대해서는 확실치 않으니 각 문제마다 정답을 맞출 수 있도록 하세요. 여기서 많은 분들이 실수하는게 그림만 보고 문제로 바로 넘어가는 겁니다. 정보를 놓치시면 그림에 속기 굉장히 쉽습니다. 정답지는 각 문제마다 드롭 다운 메뉴를 클릭하면 나타납니다. 문제 유형에는 시각 자료를 기반으로 계산하거나 추정하기, 추세나 패턴 찾기, 데이터 포인트 간의 관계 비교하기, 결론이나 추론 도출하기 등이 있습니다.
Table Analysis 구조 및 문제 유형
표 분석(Table Analysis)은 표에 대한 정보, 표, 지시 사항, 문제들, 정답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나의 표에 3~4개의 문제들로 구성된 세트가 2개 이상이 나올 때도 있습니다. 표의 각 칼럼을 클릭하시면 오름차순이나 내림차순으로 정렬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도 부분 점수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으나 모든 문제에 정답을 맞추시는 것이 좋습니다. 문제 유형과 정답지는 표로 정리된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표를 기반으로 추론하거나 예측하거나, 새로운 정보가 주어졌을 때 표를 올바르게 설명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지에 따라 다양하게 바뀝니다.
이 부분에서 자주 하는 실수는 표만 보고 바로 문제를 푸는 것입니다. 지시 사항을 놓치면 문제를 풀 때 꼬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추가 정보들'이 담긴 정답지를 활용하여 표의 내용을 강화할 수 있을지를 묻는데, 이걸 추론 문제로 오해하게 되면 안되겠죠?
2부분 분석(Two-Part Analysis)의 구조는 정보, 문제들, 정답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유형은 두 가지 관련 정보 소스(표, 그래프, 텍스트 또는 수식)이 제시되고, 2개로 나눠진 문제에 답하시면 됩니다. 여기서도 부분 점수가 있는지는 불명확하니 두 정답 모두 맞추시는게 좋습니다. 문제들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정확히 이해하시고 정보를 정리하세요. 정보를 분석하고 각 문제가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살펴보세요. 그리고 정리된 정보 데이터를 통합하여 각 문제에 답하시면 됩니다.
다중 소스 논증(Multi-Source Reasoning)의 구조는 2~3개의 정보 소스들, 지시, 문제들과 정답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유형의 특징은 정보 소스들이 텍스트, 표, 그래프가 혼합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각 정보 소스는 각 탭을 클릭하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1개의 정보 소스들 세트(녹색)에 지시사항을 달리하는 2~3개의 문제 세트들(파란색 + 노란색)이 붙습니다. 각 문제 세트는 3~4개의 문제들(노란색)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른 유형과 마찬가지로 부분점수의 여부는 확실치 않으며, 웬만하면 하나의 문제 세트에 나오는 문제들은 정답을 다 맞추려고 하세요. 푸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지시 사항을 잘 읽으시고 문제에 잘 답하시면 됩니다. 문제들은 하나 또는 여러 정보 소스를 종합해서 답할 수 있는 것들이 출제됩니다.
이제 GMAT 데이터 인사이트 (DI) 섹션의 시간 분배와 전략을 다루고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GMAT DI 섹션은 데이터 분석을 많이 요구하는 직무를 하는 사람에게는 비교적 쉽습니다. DS가 처음엔 생소하실 수 있지만, 연습하시다 보면 계산 없이도 논리만으로 30초 만에 풀 수 있게 되실거에요.
이전에도 말씀드렸듯이 GMAT은 Adaptive Test이기 때문에 문제를 풀 때마다 난이도가 조절됩니다. 초반에 연속으로 정답을 맞히면 난이도가 올라가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죠. 그래서 처음 8문제(2 ~ 3세트)까지는 시간을 좀 더 투자하여 실수를 줄이시는게 좋습니다. 올해부터 시간이 남으면 나중에 다시 풀 수 있는 기회가 있긴 하지만, 난이도는 바뀌지 않으니까 처음에 정답을 맞히는 게 좋겠죠?
문제당 2분 정도의 시간을 할애하는 게 좋지만, 멀티 소스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수 있어요. 그래도 다른 유형에서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거예요. 연습을 하다 보면 자신있는 유형과 도전적인 유형이 보일 거에요. 그에 맞춰 시간을 분배하세요. 한 문제 세트에 3분 이상의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면 찍거나 나중에 다시 풀기로 결정하세요.
모든 문제를 풀려고 노력하시는게 좋은데, 풀지 않은 문제에는 패널티가 있기 때문입니다. 초중반에 문제를 찍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만, 맨 마지막에 시간이 30초 정도 남고 문제가 3개정도 밖에 남지 않았는데 멀티 소스나 표 분석 문제가 나오면 찍는 것도 고려해보세요. 연습하시다보면 자신만의 시간 관리 방법과 전략을 찾게 되실겁니다.
드디어 긴 GMAT 시리즈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공인 영어 시험(TOEFL)에 대하여 다룰 예정입니다.
☕️ 미국 Top MBA 재학생/졸업생과 커피챗, 지금 예약하세요! https://www.loopcareer.com/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다면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세요. 링크드인과 이메일을 가장 선호합니다.
LinkedIn: https://linkedin.com/in/hyenahannahjoo
Email: hyena.joo.2023@anderson.ucla.edu
Instagram: https://www.instagram.com/_themissingfox/
저의 다양한 생각들은 하단의 채널들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Medium (영어): https://medium.com/@themissingfox
Brunch (한글): https://brunch.co.kr/@themissingfox
Loop (한글): https://www.loopcareer.com/insigh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