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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씀 May 01. 2024

사유지

思惟地



어느 날 산책길에서 결연한 의지 선명한 포고문을 보았습니다. 


'출입금지, 여기는 사유지입니다.'


그래서요?

어떻다는 거지요?


이렇게 되물으려다, 차마 쓰지 못한... 그 뒤로 이어질 그의 말이 생각이 났습니다. 


스스로 마음의 철조망을 두르고 홀로 사유하는 곳, 여기는 사유지. 

어떠한 조언이나 배려도 사절합니다. 

민낯을 보장받은 유일한 공간에서 나는 오로지 나이기를 원합니다. 

관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솔직함 밖에 없음을 알기에, 

여기 호젓하고 아늑한 나의 땅에서, 그 솔직함에 대하여 사유하고 싶습니다. 


여기는 사유지, 

잡생각의 출입을 일절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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