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bility to apologize shows strength
▮2년을 맞이하면
주말 오전을 밍기적 늦잠을 자고 늦은 아침을 먹고 집안 일을 하며 보내지 않고 스터디를 진행한 지 벌써 딱 2년이 되었다. 스터디가 있는 주 금요일이면 스터디에 사용할 프리젠테이션 슬라이드를 준비하느라 살짝 신경은 쓰인다. 하지만 그런 것 없이 그냥 스터디장에 가서 스터디만 하고 나면 남는 기록물이 없기에 더 그 시간의 의미가 작아질 것 같아 나는 기록의 강박에라도 걸린 양 매 스터디의 내용과 스터디를 진행하는 나의 생각이나 마음들을 찬찬히 기록한다.
어떨 때는 스터디 자체보다 스터디에 쓰일 슬라이드 제작에 더 신경이 쓰일 때도 있다. 그럼에도 기왕하는 스터디를 기본 틀을 가지고 진행하고 공부한 흔적을 남겨 온라인 상에 공유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을 듯 하긴 하다. 이제 스터디가 41번째를 맞이 하고 있다. 여전히 언제까지 해낼 수 있을 지는 알 수 없다. 막상 3월 새로운 학교로 인사 발령이 나면 나의 일상이 어떻게 휘몰아쳐질지 알 수 없다. 그렇다고 이태껏 해오던 스터디를 하루 아침에 문 닫는 것은 공든 탑을 무너트리는 것 같아 그러고 싶지는 않다.
새로운 해에도 나에게 이런 일상의 사치가 허락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이런 나의 발자취가 훗날 나의 횡보에 연결될 수 있으면 더 좋겠다.
▮아침에 들어서면 반가운 인사
마음 속 불확실성을 일단 접어두고 스터디 장소에 도착하면 언제나 내 마음은 100% 충전되어 있다. 그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고 그들에게 나의 배움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다행히 그 분들도 스터디를 즐겁게 참석하신다. 이번 주에는 제법 많은 분들이 오셨다. 올해 마지막 주말이긴 하지만 오전 시간 만큼은 이렇게 자기 계발을 위해 할애하신 분들이다. 학교에서 만나는 분들과 달리 이 분들과의 대화는 기본적으로 마음이 여유로와진다.
▮감정적 강인함에 대한 Small Talk
이번 주는 사과하기에 대한 이야기로 스터디문을 열었다. 내면이 강한 사람이 사과도 할 줄 안다는 내용의 인용문을 소개했다.
“The ability to apologize shows strength, not weakness. It is the mark of someone who values relationships over ego.”
"사과할 수 있는 능력은 약점이 아니라 강점입니다. 그것은 자존심보다 관계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의 표징입니다.”
(Apologizing is not a sign of weakness, but rather a demonstration of emotional strength and maturity.)
사과하는 것은 약점의 표시가 아니라, 오히려 감정적 강인함과 성숙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감정적 강인함과 성숙함을 지닌 것은 무엇일까? 생각을 하며 이번 스터디 명언 코너를 준비했다. 쉽사리 주변 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는 감정적 강인함과 성숙함은 내가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꼭 필요한 가치이기도 하다.
멤버도 바뀌고 연락없이 불참하는 멤버도 있고 이제 그만 오시는 분들도 있고...
상황은 늘 그렇게 가변적이고 들쑥날쑥하다. 그럼에도 이 스터디를 이어오는 나는 알게 모르게 감정적 강인함과 성숙함을 요구받는다. 때로는 그게 모자라서 마음의 실망이 되는 날도 있다. 사실 이번 모임을 끝내고 송별회 겸 점심 식사를 먹자고 미리 약속했지만 결국 대부분 썰물 빠지듯 다들 일이 있다고 가시고 딱 네명만 점심을 함께 하긴 했다.
살짝 서운한 마음이 생긴다. 하지만 어쩌겠나. 연말에 이렇게 스터디에 오신 것 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긴 해야지.... 마음을 좀 더 넓게 먹어보려 애도 써본다.
▮새해 새로운 분기 참가
일단 새해에 새로운 분기에 몇 분이나 더 계속 스터디를 하시게 될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몇 분이 계시든 일단 방학기간은 계속 나의 공부를 위해서라도 나의 경험을 위해서라도 이어 나갈 계획이다. 이렇게 무언가를 꾸준히 이어나간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은 아닌 건 분명하다.
그럼에도 초심을 잃지 말아야지 마음을 다시 잡아 본다. 이 모임은 애초에 남에게 봉사를 하기 위한 게 아니라 이런 연습의 과정을 통해 나를 더 훈련시키는 것이었음을. 그분들은 귀한 시간을 내어서 나에게 그런 기회를 주고 있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새해에도 건강하게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계속 배움을 이어나갈 수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