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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2급 도전기, 쓰라린 중간고사, 값진 배움

by Sunny Sea



ChatGPT Image 2025년 10월 1일 오전 10_24_29.png



사회복지사 2급 자격과정 중간고사

세 번의 시험일 중 마지막 날, 나는 결국 한 과목을 놓쳤다. 마감 시간이 오후 5시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기 때문이다. 자정까지 여유가 있을 거라 착각하고, 쪽지시험과 과제 점수까지 챙기느라 시간을 쏟던 내게 돌아온 것은 ‘응시 불가’라는 회색 버튼이었다.


이후 학습을 성실히 하고 기말고사 응시를 놓치지 않는다면 자격증 취득에는 지장이 없다고 했다. 중간고사는 단순히 버튼만 눌러도 응시로 인정된다는 안내도 이미 들었던 터였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사실 나는 어느 날 우연히 사이트에서 장학생 인터뷰 영상을 보고 난 때부터 은근히 장학금에 대한 기대를 품고 있었다. “나도 한번 제대로 해내고 보상받아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차마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


그러다 이번 일로 속상한 마음을 안고 플래너에게 문의를 하면서, 그동안 숨겨왔던 내 속마음을 털어놓게 되었다. “혹시 장학금은 어떻게 받을 수 있는 건가요?” 묻자, 플래너가 차분히 설명해주었다. 모든 과목을 성실히 수강하고, 토론 참여, 쪽지시험, 과제 제출까지 꼼꼼히 챙기며, 성적도 거의 만점을 받아야 한다는 조건이었다. 이미 한 과목이 ‘미응시’ 처리된 내 상황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뜻이었다.


나의 성향, 빛과 그림자

플래너의 설명을 듣고 보니, 나 자신이 왜 그렇게 토론과 과제까지 모두 챙기느라 시간을 쏟았는지가 명확해졌다. 원래 나는 마음이 가는 일을 일단 시작했으면 끝까지 해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쪽지시험과 과제 제출과 토론 참여를 완수하고 참여완료라는 회색버튼으로 변한 것을 보았을 때 얼마나 마음이 뿌듯했던지... 첫 과목을 완벽하게 마쳤을 때 느낀 성취감이, 나머지 과목에서도 반복되기를 바랐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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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앞둔 중학교 영어교사, 작가, CHaT 연구소 대표, 디지털튜터, 2025연구년 파견교사, 일렁이는 바다 위의 태양과 등대를 닮고자 한걸음씩 나아가는 삶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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