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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아연 May 01. 2024

구나, 구나, 구나

수요 참나 5


'수요 참나' 다섯 번째 시간, 나는 누구인가, 진짜 나를 찾아가는 시간입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지요. '세 살 거짓 나, 여든까지 간다'고 바꿔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요즘은 100살까지 간다고 해야 겠네요. 평생을 '거짓 나'로 살다 죽는단 뜻이죠. 평생을 자기 중심적으로 산다는 뜻이죠. 



물론 완전히 거짓 나로 살지는 않겠지요. 우리 대부분은 '거짓 나'의 극치로 살지도 않고요. 아래와 같이 말이죠.   







하재열 작가의 '심상'





이성 간의 사랑을 예로 들어보죠. 헤어지길 원하는 상대에게 집착하다 못해 스토킹을 하고 심지어 살해까지 하는 일이 벌어지곤 합니다. 비슷하게는 성범죄를 포함하여 자기 욕망에만 사로잡혀 상대의 목숨까지 해하는 자기중심성의 극치의 일이 벌어집니다. 대부분의 범죄자들은 그릇된 욕망에 사로잡힌 자들입니다. 순간적이든, 반복적이든. 



정치권력에 눈이 멀거나 기업들의 과도한 이익추구로 패가망신을 당하는 일, 지나친 명예욕, 주식이나 도박성 복권에 과몰입하는 현상, 각종 중독 등도 과잉 욕망이 부른 부작용적 현상이지요. 그러다 일이 잘못되면 어떻게 합니까. 한탕주의자답게 목숨조차 한순간에 끝을 내지요.  







© jimmydean, 출처 Unsplash





하지만 우리는 이 정도는 아니라 해도 과식하는 것을 예로 든다면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일 것 같아요. 과식은 먹을 것이 넘쳐나는 현대인들에게는 큰 유혹이 아닐 수 없지요. 과식이 각종 질병을 부르고 결국 목숨을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게 하니 과욕 중에 과식처럼 쉽게 우리 삶을 무너뜨리는 것도 없을 것 같아요. 


 


“나는 욕심 없는 사람이다.”라고 말하는 사람을 이따금 봅니다. 과연 그럴까요? 아래와 같은 상황에 맞닥뜨리면 어떻게 될까요?  







© balintm, 출처 Unsplash





쌀 한 자루를 걸고 활쏘기 내기를 한다고 해봅시다. 그다지 대단한 경품이 아니니 문제없이 잘 맞출 수 있겠지요. 하지만 최신 스마트폰을 걸고 하면, 욕심이 발동하여 평소 실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하물며 자동차가 상품으로 걸렸다고 해보죠. 눈앞이 아득해지면서 시작도 하기 전에 시위를 잡은 손이 덜덜 떨릴테죠. 활쏘는 실력은 동일하지만, 내기에 걸린 상품에 마음이 동해 정신이 산란해질 것입니다. 이런 것도 다 욕심 때문이 아니고 뭔가요. 


 


나열하자면 끝이 없을 과도한 욕망의 질주, 그 전차를 멈추지 않으면 끝은 죽음입니다. 그러나 욕망의 전차에는 브레이크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성경에도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는다'고 했습니다. 



저 또한 끝없는 욕심에 시달립니다. 거짓 나에서 벗어나 참나로 살아야 한다는 과몰입된 생각, 그 또한 욕심이지요.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참나의 사각지대, 맹점지대를 벗어날 길이 없음에도 말이죠.  



우리가,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나의 거짓 나가 발동이 걸렸구나. 또 내 잇속만 챙기려 하고 있구나. 내가 옳다는 생각에 사로잡혔구나. 다른 사람의 처지에 냉담하구나. " 등등등, 순간순간 그저 자기를 돌아보는 것뿐입니다. 그저 "구나"만 할 수 있을 뿐입니다. 거기에 우리의 깊은 고뇌와 절망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요. ..



다음 시간에는 우리의, 저의 진짜 고질병 '인정욕구충족'이라는 탐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하재열 


https://blog.naver.com/timetosapyo/223425312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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