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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아연 May 20. 2024

똥 된 250만원을 토해내라는 소송

나는 악마를 보았다 8


씨알재단(이사장 김원호)측에서 5월 30일에 저를 고소하겠다고 하니, '악마전(傳)'을 쓰는 것도 그때까지 일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제가 김원호 이사장에 대한 명예훼손죄로 실형을 받게 될 거라 여기겠지만, 재단이 저를 고소하겠다는 소리는 그전부터입니다. 다른 건이 또 있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제가 관동대학살에 관한 책을 김이사장이 주인공이 되게는 쓰지 않겠다고 하자(이 말도 되게 웃기는 게 '관동대학살 도쿄 100주기 추도제'도 제 돈으로 다녀왔고, 재단과 출간 계약을 한 것도 아니고, 한 푼 금전적 도움을 청한 적도 없이 내가 내 글 쓰겠다는 데 악마 저 혼자 이렇게 써라 저렇게 써라 나대다가 파투가 나자 이 사달까지 온 거죠), 고함과 욕설과 조롱과 모함과 모욕과 위협과 협박과 비방과 인신공격과 유언비어로 연일 스토킹을 당했고, 견디다 못한 제가 적금 300만원을 깨면서까지 소송을 하려 했었던 거지요.     

https://blog.naver.com/timetosapyo/223379458958



923회에서 '사이코 패스에게 스토킹을 당하고 있다'고 했을 때, 제가 그 악마와 연애를 한 걸로 오해한 분도 있었습니다만, 스토킹은 상대방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고의적으로 쫓아다니면서 집요하게 정신적․신체적으로 괴롭히는 행위라고 사전에 정의되어 있습니다. 



저는 그런 의미로 '스토킹'이란 말을 썼습니다. 아무리 제가 외롭기로 서니 사람하고 연애하지 악마하고 하겠습니까. ^^







하재열 작가의 '심상'





다시 돌아가서, 제가 그전부터 씨알재단과 함께 하던 일은 '청소년인성교육교재집필'이었습니다. 몇 번 말씀드렸지요. 



관동대학살 책이 자기 뜻대로 풀리지 않자 악마는 그 보복으로 인성교재 3인 공동집필팀에서 저를 쫓아냈습니다. 



각자 750만원을 받고 200자 원고지 550매 분량의 글을 쓰는 프로젝트였는데 이미 저는 350매를 쓴 상태였습니다. 그때까지 돈은 계약금 250만원만 지급된 상태였고요. 올해 말까지 200매만 더 쓰면 잔금 500만원이 추가 지급될 상황이었죠. 



억울하게 쫓겨나는 마당이라 저는 제가 쓴 글 350매를 회수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계약금 250만원을 토해내고 나가라고 했습니다. 



계약서 상에는 없던 조항인데다 아무 잘못도 없이 부당계약해지를 당하는 마당에 내가 왜 계약금을 토해내야 하냐고 항의하자, 악마가 저늘 죽일 듯한 기세로 법에 걸어 반환소송을 하겠다는 게 5월 30일입니다. 



제 잘못으로, 혹은 제 쪽의 사정으로 도중하차하는 거라면 계약금을 반환하는 게 맞지만, 제 경우는 강제로 퇴출되는 건데 왜 제가 계약금까지 토해내고 나가야 하냔 말이죠. 오히려 피해 보상을 받아야 할 판에. 



그렇다면 1년 동안 시간과 돈과 에너지를 쏟아 350매의 글을 쓴 노동의 대가는 0원이란 말인가요? 그것도 제 쪽에서 아무 잘못을 한 게 없는데. 



관동대학살과 인성교재가 도대체 무슨 관련이 있다고. 부당해고(강제계약해지)에 대해 맞고소를 해야 할 판입니다.  








악마가 인성교재팀에서 저를 쫓아내는 이유는 이랬습니다.  



"신아연은 나 같은 탁월한 매니저의 글 쓰기 지도를 거부한 시건방지고 되바라진 여자라서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신아연은 실력이 없다, 그래서 관동대학살 책도 자기 주문대로 안 쓰는 게 아니라 못 쓰는 것이다. 그러니 필자로서의 자격미달로 인성교재팀에서도 방출시킨다고 했습니다. 



일개 행정직원인 주제에 매니저는 개뿔~ 



현실적으로 저는 돈이 필요했습니다. 원고료 750만원으로 독일 손자도 좀 챙기고, 한 1년 간 금전적으로 좀 여유를 가지고 소설을 쓸 준비를 하려던 계획이었거든요. 



그랬는데, 여윳돈은 고사하고 벌써 먹고 똥 된 250만원마저 토해내야할 지경이니... 



부당하고 억울하다, 소송을 철회해 달라고, 그리고 나를 인성교재 집필팀에 다시 넣어달라고 씨알재단 김원호 이사장에게 호소하고 울고 매달렸지만, 이미 그렇게 결정이 났고 내 알 바 아니라는 듯 지금껏 냉담한 무응대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50억원 자산을 가진 재단이, 하룻밤 술값 200만원도 아깝다 않는 사람들이 가난하고 힘 없는 글쟁이에게서 250만원을 빼앗기 위한, 그것도 얼토당토 않은 트집을 잡아, 이 무슨 악마 짓거리인가 말이죠!  



내일 계속하겠습니다.     







하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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