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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야 Sep 21. 2021

휴가를 다녀온자 값을 치뤄라!

호주는 구인난 ing ..

요즘 호주에는 구인난이다. 구직난이 아닌 구인난.

한국에 있는 친구들은 취업이 안돼서 힘들다 하는데, 반대편에 있는 이 호주에서는 요즘 구인난이다. 사람이 없어서 난리. 물론 직업마다 천차만별이겠지만, 적어도 내 주변에선 그러하다. 



2020년 3월 코로나로 인해 호주가 국경의 문을 갑자기 닫고, 기나긴 락다운에 접어들면서 1차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자국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 락다운이 길어지면서 버티지 못한 사람들이 더 많이 자국으로 돌아갔다. 팬데믹이 시작된 지 1년 하고도 6개월이 지난 지금 호주에는 사람이 없다. 



이민국인 호주는 외국인들이 일을 하고, 비자를 받고, 삶의 터전을 이뤄가는 그런 나라인데 그 많던 외국인들의 왕래가 끊어진 지 1년 반이 지났으니 사람이 없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거다. 특히 이 나라는 구조상 1차 산업과 3차 산업으로 나라가 굴러가는데 1차 산업에서 일하는 친구들도 3차 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외국인이었으니 일할 사람이 없는 건 당연하다. 그 많던 워킹홀리데이 친구들은 오고 싶어도 못 오고, 호주에 남아있던 친구들도 다시 자국으로 돌아가니 말이다. 



여하튼 호주의 상황을 짧게 요약하자면, 호주도 점차 위드 코로나를 준비 중이고 경제가 다시 복구됨으로써 일할 사람은 필요한데, 국경이 닫혀있어 일할 사람들이 들어오지 못하는 상황. 그래서 "일할 사람은 없고 일자리는 널렸다!" 


브리즈번 사우스뱅크


이러한 상황에서 나는 락다운을 피해 일주일간 휴가를 다녀왔다. 호주는 지금부터 크리스마스 시즌까지 엄청나게 바쁘다. 가장 피크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한겨울인 8월에 휴가를 다녀오려 했으나 락다운에 걸려 9월 초로 미뤘더니 이렇게 바빠질지 몰랐다.  


게다가 락다운 한 달 동안 2명이나 일을 그만둘지 몰랐다. 그리고 새로운 두 명을 못 구할지는 더더욱 생각하지 못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 _ 퇴근시간의 브리즈번



* 나는 호주 음식을 파는 레스토랑에서 호주인들과 함께 일을 한다. 나만 외국인, 나머지 다 호주인들이었다. 이건 보스의 마음이니까 왜 이렇게 사람을 뽑는지는 모르겠다. 여하튼 그 들은 더 좋은 시간대에 더 많은 연봉을 받고 일자리를 옮겼다.(요즘 이게 트렌드..)



이러한 상황이라 갑자기 팀에서 4인자에서 이인자로 진급 아닌 진급을 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 모르겠다. 돈은 더 받아도 일이 너무 힘들다. 



여하튼, 나는 무조건 이번에 휴가를 가리라 마음을 굳게 먹었고 거의 도망 나오다시피 휴가를 떠났다. 휴가 + 쉬는 날까지 몰아서 10일 쉬었고, 오랜만의 휴가라 정말 잘 쉬었다.



휴가를 다녀오고 난 후 살인적인 스케줄을 받았다. 10시 출근 9:30분 퇴근 6일 연속 ON!! 

그렇게 나는 해냈다.... 그리고 다음 주도 살인적인 스케줄이 날 기다리고 있다. 사랑스러운 나의 스케줄 하하


그리고 쉬는 날인 오늘 몸이 으슬으슬한 게 감기가 오려고 하는 것 같다. 


이 정도면, 나 대신 일주일 내내 일한 보스에게 미안하지 않을 만큼 휴가 값을 치른 것 같다. 

I paid my holi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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