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묘동락 6

냥이의 호기심

by 초롱

크림아~~

크림아~~

아무리 불러도 가느다란 냐옹도, 야~~ 옹 소리도 들리지 않는 날이면 온 가족이 숨은 크림 찾기에 총동원된다.

캣타워와 숨숨집, 바스락 터널은 물론

드레스룸 천장도 쭉 살펴보고 화장실 욕조 안도 찾아본다. 안방이 아니라면 그다음은 거실!

냉장고와 김치냉장고 위와 수납장 틈도 살피며 크림이가 좋아하는 간식 냄새를 흘려본다.

아이들 방 책상 아래, 책장 위, 옷장과 서랍 속도 일일이 열어보고 심지어 현관 쪽 정리 안된 택배 박스 안도 꼼꼼히 보지만 없다.

우리 집은 26층이라는 사실이 늘 불안하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베란다 방충망도 확인 필수다!

그. 러. 나 없다!

아무 데도 없다!

도대체 어디 숨은 거야, 걱정 한가득 다용도실로 간 막내가 엄마를 찾는다!!

"엄마, 이리 좀 와봐요~"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걸까 불안한 마음으로 걱정 가득 세탁기와 건조기를 나란히 세워둔 다용도실로 시선이 멈춰 섰을 그때,

전혀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쭈욱 고개를 내미는 하얀 덩어리, 크림이다.

캣 휠 사달라는 시위를 이렇게 하는 거니?

크림이와 함께 하는 날이 쌓여갈수록 추억이 또 쌓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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