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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종대 Dec 27. 2022

글놀이 스무고개 2

글자수 놀이

글자수 놀이           

몇 해 전, 프랑스 고등학교 졸업 자격시험 문제를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인간’, ‘인문학’, ‘예술’, ‘과학’, ‘정치와 권리’, ‘윤리’ 총 여섯 가지 주제로 제시된 질문에 대답하는 시험이었다. 그중 ‘인간’에 대한 질문 11개를 옮겨 본다.      


인간

①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는 행복이 가능한가?

② 꿈은 필요한가?

③ 과거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우리는 자유로운 존재가 될 수 있을까?

④ 지금의 나는 내 과거의 총합인가?

⑤ 관용의 정신에도 비관용이 내포되어 있는가?

⑥ 사랑이 의무일 수 있는가?

⑦ 행복은 단지 한순간 스치고 지나가는 것인가?

⑧ 타인을 존경한다는 것은 일체의 열정을 배제한다는 것을 뜻하는가?

⑨ 죽음은 인간에게서 일체의 존재 의미를 박탈해 가는가?

⑩ 우리는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을 할 수 있나?

⑪ 행복은 인간에게 도달 불가능한 것인가?       


위 질문에서 열쇳말을 뽑아보니 ‘행복’, ‘꿈’, ‘과거’, ‘관용’, ‘사랑’, ‘존경’, ‘죽음’, ‘거짓말’ 여덟 가지이다. 졸업 시험문제에 ‘인간’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는 것은 학기 수업 중에 인간을 주제로 질문과 토론, 일상생활에서 대화가 충분히 있었을 것이라 유추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질문을 하면 엉뚱한 사람으로 취급받거나 “도 닦으러 산에나 가라!”며 핀잔을 듣는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있었던 바탕은 생각하는 힘이다. 질문과 대답을 통해 생각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 프랑스 고등학교 졸업시험과 같은 수준 높은 질문을 바로 적용하기는 힘들다. 일상에서 가능한 가벼운 질문과 대답 방법 뭐 없을까?      

 

2014년 장나라와 신하균이 주인공으로 출연한 TV 드라마 「미스터 백」에서 은하수(장나라)는 최신형(신하균)에게 다섯 글자로 대화하는 게임을 하자면서 “나 좋아해요?”라고 질문했다. 이에 최신형은 “이걸 어쩌지!”라고 대답했다.    

  

‘다섯 글자 놀이’는 이렇게 다섯 글자로 묻고 다섯 글자로 대답하는 방식이다.     


★ 다섯 글자 놀이     

고향은 어디? 고향은 합천!

혈액형 뭐니? 혈액형 B형!

18번 노래? 18번 없어!

취미는 뭐니? 취미는 낮잠!

글 놀이 좋아? 글 놀이 싫어!     


앞의 예시는 다섯 글자로 물어보고 다섯 글자로 대답하는 규칙을 벗어나지 않았지만 뭔가 석연찮다. 질문과 대답을 살펴보면 다섯 글자 중 세 글자가 중복된다. 이런 잔머리의 반복은 머리 쓰기와 글쓰기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래처럼 질문과 대답이 겹치지 않는 것이 좋다.  

   

고향은 어디? 합천군 묘산!   

혈액형 뭐니? 인기 많은 B! 

18번 노래? 최성수 해후!    

취미가 뭐니? 혼자 돌 쌓기!

글 놀이 좋아? 머리 터진다!        


하나의 방식을 접하면 머릿속에서 자동으로 응용이 된다. ‘다섯 글자에 얽매일 필요 없이 글자 수를 늘려 가면서 질문과 대답을 하는 것은 어떨까!’ 가능한지 송쌤이 먼저 해 보았다.     


★ 글자수 놀이

야? 왜! 

어디? 회사! 

뭐 하니? 일한다!  

오늘 볼까? 어디에서!  

커피숍 어때? 소주 땡긴다! 

술값 있기는 해? 안주값 정도는!

퇴근하면 전화 줘? 마누라 허락받고!

아직도 잡혀 사는군? 가정의 평화를 위해!

승낙 안 해주면 어쩌지? 맞을 각오하고 마시자!


앞 예시처럼 하나의 주제나 상황으로 질문과 대답이 글자 수에 따라 늘어나는 것이 좋지만 처음부터 쉽지 않다. 익숙해질 때까지 글자 수에 맞는 질문과 대답부터 연습해야 한다.


지금까지 다섯 글자로 질문하고 다섯 글자로 대답하는 ‘다섯 글자 놀이’와 글자 수 대로 질문하고 글자 수 대로 대답하는 ‘글자 수 놀이’를 살펴보았다. 지금부터는 연습이다. 송쌤의 질문에 글자 수대로 대답하면 된다.       

1. 다섯 글자 놀이

프랑스 고등학교 졸업시험 ‘인간’에 대한 질문을 다섯 글자로 줄였다. 다섯 글자로 답하기


인간

행복은 뭐지?

꿈꾸는 일은?

과거 후회해?

관용 있긴 해?

사랑은 뭘까?

존경한 사람?

죽음이 뭐꼬?

거짓말 언제?     


2. 글자수 놀이

늘어나는 글자 수에 맞게 답하기     


삶?

뭐냐?

재미는? 

어디 있나?

어디서 왔나?

어디로 가는가?

무엇에 집착하나?     


연습했으니 이제 고개를 넘을 차례이다. ‘다섯 글자 놀이’ 질문과 대답 다섯 개, ‘글자 수 놀이’ 한 글자에서 다섯 글자까지 질문과 대답을 직접 만들어야 이번 고개를 통과할 수 있다.   

   

1. 다섯 글자 놀이

다섯 글자로 묻고 다섯 글자로 답하기      

⑤  

   

2. 글자수 놀이 

한 글자부터 다섯 글자까지 늘려서 묻고 답하기     

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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