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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스마스라임 Dec 08. 2021

아이와 함께 플라워 조각 케이크로 애프터눈 티파티 놀이

Flower Activity 5_플라워 조각 케이크 만들기

차를 좋아합니다.  

아이들과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카페인이 많은 홍차나 녹차 대신 아이들과 함께 마실 수 있는 둥글레차나 허브차나 꽃차를 들였습니다. 가끔씩은 티팟을 꺼냈습니다. 마치 영국에서의 애프터눈 티타임처럼.


영국인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오후의 타타임을 즐긴다고 하는데요, 아이들과 함께 하는 티타임은 아마도 아이들에게는 간식타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끼니와 끼니 사이 간식을 시간에 맞추어 제대로 된 차와 티푸드를 곁들여 격식있게 아이들과 함께 하는 영국식 애프터눈 티타임. 신사의 나라라고 일컫는 영국인들의 품격은 이렇게 어렸을 적 어른들과 항시 함께 하는 티타임에서 나오는 것이란 짐작도 해봅니다.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영국에서의 티타임은 물론, 서로 차향도 맡아보고, 서양의 에티켓 문화 등등 이야기거리가 많아졌습니다.  


티 테이블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것 중의 하나가 저는 꽃이라고 생각합니다. 테이블에 꽃의 유무가 분위기를 많이 좌우하잖아요.


그렇다면 꽃이 있는 우리 애프터눈 티파티 놀이를 해보자구.



:::::: 준비물 :::::::


소재: 리션서스, 장미, 소국, 유칼리투스(폴리안), 스마일락스

 플로럴폼, 은박지, 리본, 핀, 꽃가위, 플로럴나이프, 돌림판, 물통, 신문지(깔개), 아스테이지 (깔개)




*플로럴폼은 미리 물에 충분히 담가 준비합니다.


**돌림판은 있으면 사용하고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오아시스 칼은 집에 있는 빵칼이나 케이크 살 때 딸려오는 플라스틱 칼을 사용해도 괜찮습니다.  

****물을 먹은 꽃 가지에서 물이 나오니 신문지를 두껍게 깔거나 아스테이지 같은 비닐을 깔아주면 작업을 마치고 청소하기가 한결 수월합니다.


물을 먹은 플로럴 폼을 조각 케이크 모양으로 잘라 봅니다.

작은 아이가 좋아하는 리션서스를 조금 짧게 잘라 꽃병에 꽂아 준비해주었습니다.

꽃가위는 일반 가위보다 훨씬 날카롭기 때문에 아이들이 사용할 때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가르쳐주어야 합니다.  꽃대의 아래쪽을 잡고 가위는 자르고자 하는 위쪽으로 잘라야 손이 다치지 않는다고요.


꽃가위를 사용할 때는 첫번째도, 두번째도, 세번째도 안전이 제일 중요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꽃가위를 잡을 때면 늘 마음이 콩닥거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걸요.


이제부터는 자기가 먹고 싶은 꽃 조각 케이크를 만들면 됩니다.

작은 아이는 조각케이크를 무척 좋아합니다. 디저트 귀신이라고나 할까요.


특히나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분홍색  리션서스를 제일 먼저 짚어 들고 꽃을 꽂기 시작합니다.


작은 아이는 이렇게 많은 조각 꽃 케이크를 만든다며 무척이나 즐거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조각케이크를 먹는 것을 엄청나게 좋아하는 아이인데, 먹을 수 없는데 괜찮겠냐고 물었더니

예쁘니깐 괜찮답니다. 그래도 먹는 게 쬐끔 더 좋긴하답니다.


그리곤 저를 계속 저를 쳐다봅니다. 꿈뻑거리면서 먹고 싶다는 애절한 눈빛으로.....=.=;;

알았다. 초콜릿 조각케이크 예약입니다. 에효....



아이가 완성해 놓은 꽃 조각 케이크를 바닥에 은박지를 대어 물이 흐르는 것을 방지해주고

그 옆은 굵은 리본을 두른 다음 핀으로 고정시켜주었습니다.

그러니깐 훨씬 예쁜 꽃 조각케이크가 완성이 되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만든 꽃 조각 케이크를 애프터눈 티세트를 활용해서 꾸며보았습니다.



꽃이 있으니 정말 화사한 것 같습니다.

2단 케이크 스탠드에서는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꽃  케이크를 올리고, 나머지는 식구들 수대로 접시 혹은 장식용으로 놓아줍니다.



언제 어디서든 가족들을 생각해주는 기특한 딸입니다.


장식을 할때도  아빠는 이걸 좋아하고, 오빠가 좋아하는 것은 이거, 엄마는 이런 것을 좋아하고 작은 아이는 가족의 취향을 알고 그것에 맞추어 챙겨주곤 합니다.


'넌 참 사랑받지 않을 수 없겠다. 하지만 너무 지나치게 애쓰지는 말길....네가 상처받을까봐 걱정된단다'


아이들과 생활할 때는 아이에 대해 잘 모를 때가 많은 때때로 이런 활동 들을 통해서 아이가 하는 행동을 눈여겨 보게 되면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것을 알 수 있는 때가 많습니다.  언제나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필요성은 기분전환 보다는 아이들을 더 잘 알게하는 데도 큰 도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이런 함께 애프터눈 티세트를 갖추어 놓으니, 너무나 환상적이랍니다. ^^




엄마처럼 티팟을 들어 차를 따르고 마시고, 꽃 조각 케이크를 포크로 먹는 시늉도 하면서 티타임 소꿉놀이를 한동안 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코로나로 집콕생활을 하다보니 내가 평소 좋아했지만 여유가 없어 할 수 없었던 일들을 하나씩 꺼내어 알토란처럼 쓰게 됩니다. 이를테면 이런 애프터눈 티세트를 모두 차려놓고 차 마시는 것 같은거요. 이런 여유있는 취미생활로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시간의 자애로움을 비로소 마주한다고나 할까요. 그동안 일상에서의 시간이란 꼭 해야할 것들을 먼저 해야해서 시간적 여유란게 무얼까, 그런게 존재하기는 하는 걸까 싶었는데 말입니다. 또 취미가 많은 것이 삶을 왜 풍성하게 하는지도 알 것 같습니다.


애프터눈 티타임을 생각하며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데도 영국인들은 하루에 최소 한 번은 티타임으로 시간을 세우고 돌아보는 여유가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흘러가는 하루를 멈추고 새로운 분위기를 내면서 티타임은 집콕 생활의 새로운 전환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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