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일기
두달이 넘도록 여기에 오지 않았다.
계속 오고 싶었는데
오려고 할때마다 용기가 나지 않았다.
책도 거의 읽지 않았던 것 같다.
갈 길을 잃은 느낌이 한동안 계속되었다.
무기력?
번아웃? 그 비슷한 것인지 먼지 모르겠으나
에너지가 고갈된 느낌이었다.
그냥 하루하루 최소한의 할 일을 하며 보냈다.
그렇게 해도 하루는 피곤했고
할일은 많았다.
정말 다행히도 나는 내 혐오감에 빠지지는 않았다.
나는 그럴 단계라고
그럴 수 있다고
그러니 그냥 이것도 받아드리자.
라고 생각했다.
그런 나의 속내를 살짝 내비치니
누군가가 그런말을 해주셨다.
미래에 내 모습이 어떤모습이면 좋을지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그 일을 하세요.
머릿속에 콱 박혔다.
그리고는
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생각은 하다가 제자리걸음.
진짜 내가 원하는 건 무엇일까?
.
.
.
평온하고 싶다.
.
.
평온하기 위해서는
-남편이 내면,외면적으로 건강한지 잘 살피는 것
-아들 로이가 사회생활 적응을 잘 하는지 볼 수 있어야 하는 것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크게 문제 없이 무던할 것
-의식주에 문제가 없는 가정경제를 꾸릴 것
-신체건강을 챙기고, 나약해지는 생각을 최소화할 것
이런 것들이다.
적고나니, 나의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건강하게 살아내는 것이다.
4/17일
에너지가 생겼으니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다.
무기력을 무기력으로 받아들인 것이
방법이었다.
어색해진 글쓰기를 다시 해보고 싶다.
나 같은 사람도 있다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