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고타 크리스토프 <문맹: 자전적 이야기> 독서 노트
스위스에 도착하고 5년 후, 나는 프랑스어로 말을 하지만 읽지는 못한다. 나는 다시 문맹이 되었다. 네 살부터 읽을 줄 알았던 내가 말이다.
p.71 '문맹'
외할아버지나 외할머니는 자랑스러워하시지만 나의 독서 병은 대개의 경우 비난이나 경멸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쟤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 매일 읽기만 해." (…) "저건 게으른 거지", "쟤는 ……을 하는 대신에 읽기만 해.", "더 실용적인 것은 아주 많잖아. 그렇지 않아?"
p12. '시작'
"모국어가 가진 문법 규범과 언어 체계 안에는 결코 포착되지 않는 무언가를 느끼고 발견해내는 순간. 그것은 외국어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끝내 경험할 수 없는 마법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 <문맹>의 옮긴이 백수린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