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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지 Sep 04. 2024

[콘텐츠로그] 에밀리 파리에 가다

드라마편1 

<에밀리 파리에 가다>


시즌4 공개 소식에, sns를 끊어 시간도 많겠다, 지난 시즌들을 정주행 하기로 했다.

시즌3가 22년 12월이었으니, 꽤나 오랜만에 찾아온 에밀리.


콘텐츠에 대한 글을 제대로 써보려고 정보를 좀 찾아보니, 이 드라마가 <섹스 앤더 시티>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연상시킨 데에는 너무나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에밀리, 파리에 가다>의 제작자는 <섹스 앤더 시티>와 같은 대런스타이며, <섹스 앤더 시티>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스타일리스트였던 패트리샤 필드가 의상 연출에 참여했으니 말이다.

이 드라마는 <섹스 앤더 시티>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이후 아주 오랜만에 매화 주인공의 패션으로 눈이 즐거운 드라마다.


 



이뿌다 이뻐.

에밀리를 보기 전에 릴리 콜린스에 대해 알고 있었던 건 백설 공주의 주인공, 그리고 크리스 에반스의 연인이었던 배우- 정도였고, 이 드라마를 통해 얼마나 예쁜 사람인지 다시 알게 되었다..

실제로 드라마에는 호불호가 갈릴지라도 릴리 콜린스가 명랑하고 사랑스러운 에이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는 점에는 다들 이견이 없는 듯하다.

이런 에밀리뿐만 아니라 역시 너무나 예쁜 캐릭터들인 카미유와 민디, 실비의 섹시미, 정말.... 핫하고 잘생긴 가브리엘과 엘피의 비주얼, 그리고 파리의 풍경까지. 쉴 새 없이 눈을 즐겁게 하는 드라마다.


 내가 제일 궁금했던 건, 이 드라마, 프랑스인들은 어떻게 볼까? 하는 것이었다.

사실 이 드라마는 미국인과 프랑스인에 둘 모두에 대한 스테레오 타입을 강화한다.

근데 그거 대런 스타가 제일 잘하는 거잖아? 스테레오 타입 과장하고 강화하기ㅋㅋ..

(게이에 대한 묘사도 여전히 그러하고. 예전보단 선녀인가?)


"당신은 파리에 와서, 내 사무실에 들어왔죠. 언어는 배우려고 하지도 않고요.  이 도시를 마치 놀이공원처럼 대하죠.  그리고 1년 동안 음식, 섹스, 와인, 그리고 어쩌면 약간의 문화를 즐기고 나면 다시 돌아갈 거예요."



라는 실비의 대사도 있으니 말이다.

이렇게 실비의 대사를 통해 에밀리의 문제를 조금은 짚어주는 듯하더니,,

아, 이 드라마는 너무나도 미국의 것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프랑스로 발령 난 어린 미국인 마케터의 말 한마디면 명품 브랜드 관계자들이 모두 박수를 친다.

수억짜리 거래처 시계를 잃어버릴 번 해도, 거래처 대표와 썸을 타다가 무례하게 말아먹어도, 두 회사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쳐도, 얼렁뚱땅 해결되고 넘어가곤 만다.

인정할 건 인정하자.

 이 드라마는 전혀 현실적이지 못하다. 섹스앤더시티보다도 더욱 그렇다.

프랑스의 많은 대중과 평론은 이 드라마에 대해 ‘우스꽝스럽다’고 평가한다.

그들은 이 드라마가 프랑스인에 대한 ‘거만한 편견’으로 가득하고 파리에 대한 비현실적인 환상을 강화한다고 지적한다. 뿐만 아니라 평범한 직장인이 출근이든 일상이든 화려한 의상의 향연을 펼치고, 미국인 여자가 나타나 프랑스 회사의 문제를 해결하고, 프랑스 남자를 구원하는 ‘지극히 미국적인’ 작품이라는 평가다. (뉴욕타임즈, 가디언, 포브스 참고)


구구절절 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 드라마를 보기 시작하면 속절없이 빠져들어 다음 편, 다음 편을 찾게 되는 건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좀 현실적이지 못하면 어떤가.

젊은 우리는 때로 실수하기도 할고 일을 망쳐먹기도 한다. 사랑에 눈이 멀어 허둥대고 통제를 잃기도 한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어떻게든 해결되고 내 자리를 지킬 수 있길 꿈꾼다.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만 에밀리에게 돌을 던질 수 있다!


이 드라마가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도 엄연한 현실. 

이게 대런 스타의 능력인 것 같다. 어딘가 구린 구석이 있어도, 헤어나지 못하게 하는 작품을 만든다.

그의 작품은 우리의 영원한 길티플레져다.


시즌4 파트 1이 8.15일에 공개되었고, 파트 2는 9월 12일 공개예정으로, '로마에 간 에밀리'를 만날 수 있을 예정이다.

대런스타는 이번 시즌을 통해 모든 캐릭터가 더 성숙해지는 모습을 보여줄 거라 예고했다. 부디 시즌4가 엉키디 엉켜버린 캐릭터들의 관계와 묵힌 감정들을 잘 풀어나갈 수 있길 바란다. 

부디... 제발....(파트 1은 제법 사건이 엉망진창이 되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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