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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로 Sep 20. 2023

비키니 수영복을 처음 사봤는데요


“나중에 커서 배꼽 내놓고 다니면 혼쭐날 줄 알아라. 배꼽티 절대 안 돼!”를 외쳤던 아빠 밑에서 자란 저는...


네... 어제 비키니 수영복을 처음 구매했습니다.






크롭티가 유행을 넘어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지금이지만 저는 kpop 댄스 학원 다닐 때 영상 찍는 날만 소심하게 쬐끔 배가 드러나는 옷을 입은 게 다고요. 


수영과 물놀이도 좋아하지만 쇼핑몰 모델들처럼 우아하게 호텔 인피니티풀에 유니콘 플라밍고 튜브 올라타서 깜찍한 표정 지으며 인스타 물놀이 하기 보다는요. 


태풍 온 지 이틀 뒤, 안전요원 통제 하에 일부 개방된 해수욕장에서 집채만한 파도에 온 몸을 맡기며 머리카락은 미역과 한 몸이 되고 입 안에 소금물이 가득해지는 실전 생존 바다 물놀이를 더 좋아합니다. 


그러다 보니 여태 입었던 수영복은 한여름 뙤약볕에서 햇빛 화상을 막아주는 블랙야크 등산형 목 가리개 모자 + 긴팔 래시가드 + 추운 바닷물 방지용 서핑 웻수트 자켓 + 발목까지 오는 긴 워터레깅스 세트입니다. 


휴양보다 관광을 좋아하는 탓에 해외 여행을 가도 휴양지보다는 관광할 수 있는 도시로 갔고요. 


신혼여행도 유럽으로 갔어요. 


그래서 비키니 수영복이 필요하지 않았고요.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한참 해외여행을 못 갔고 이제 드디어 마지막 해외여행으로부터 4년 가까이 지나고 다시 나가는 곳이 태국의 방콕! 


물론 여기서도 관광 위주로 할 것인데 하나 다른 점이 있다면 호텔에 수영장이 포함되어 있다는거죠. 


그 말인 즉슨 인스타 사진 물놀이용 예쁜 수영복이 필요해졌다는 것입니다!


원피스형, 모노키니형, 비키니형 다양한 것들 중에 골라 본 건 바로 비키니! 


그치만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무슨 그런 화보 속의 비키니는 아니고요. 


유교걸이 입기 좋은 비키니입니다. 하이웨이스트로 배도 많이 가려주고 어깨 끈도 넓게 나와서 안정적인.


그것도 부끄러울까봐 겉에 걸치는 얇은 하얀색 커버업도 샀어요. 


처음 도전하는 이 옷이 예쁜 추억을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근데 쇼핑몰에선 하루배송이라고 자신만만하게 광고해놓고 아직도 안 오고 있네요. 


지금 이 옷은 대전 허브에 있답니다. 


그치만 이럴 줄 알고 미리 시킨 저는 파워 J입니다. 


아무도 내 계획을 망칠 수 없으셈.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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