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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미스럽게 Dec 21. 2021

엄마의 추천

오늘은 회색 마스크를 써봐!

2021. 12. 21. 화요일 하늘이 회색빛.

"오늘은 회색 마스크 써봐!"


늘 하고 다니던 화이트나 블랙 말고,

튀지 않은 그 사이 어디즘,

그래서 그레이를 추천한건데...


지난해까내가 종종 건네 준

옐로우와 선명한 블루톤의 마스크를

썩 내켜 하지 않았지만, 꿋꿋하게

감당하던 아들이었다.


한 살 더 먹으니 아들은

맨날 화이트가 아니면

블랙으로만 마스크를 쓰고 다녔다.

이제 컬러풀한 마스크를 사주려 하면

기겁을 하는 아들이다.

그 이유를 물으니

조금이라도 색상이 눈에 띄면 바로 친구들이 놀릴 거란다.

그리고 자신이 낯간지러운가 보다.

내가 때로 핑크 핑크한 색이라도 장착하면

"엄마, 왜 그래? 창피하게."라고 말한다.

반농담이 섞인 우리들의 일상 대화인 건 알지만

너의 솔직함과 어우러짐을 위한 의식,

그 마음과 친구들의 시선.

그것도 다 소중하니까

엄마는 그대로 참견하지 않고 잔소리는 20000.  


최근 화이트, 블랙, 그레이 색상을 추가해

KF94! M사이즈로 아들의 마스크를 다시 구입했다.

이제 아들을 위한

나의 구매 조건도 "무난하게, 튀지 않게." 조정되어 간다.

아들의 지나갈 이 시기중요하게 꽂힌

무난함.

이후 너다움을 대변하는

그 눈부신 컬러를 꼭 찾길 바란다.

아들의 등교길 마스크,

오늘 아들은 블랙 마스크를 꺼내어 갔다.

'그레이'를 추천한 엄마의 말은 듣는 둥 마는 둥.



"땅에 뿌려진 씨앗은 필요한 것을

모두 자신에게 끌여들여서 성장한다."

_죠셉 머피




오늘도 하늘이 뿌옇다.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인데

초미세먼지는 나쁨이다. 뭐지?


아들은 자신의 귀한 보물을

스스로 알아채지 못하는 아직 새싹이.

눈부신 형광빛 싹을 틔우는 중이다.

곧 청소년기에 접어드는 예비 중등 아들,

앞으로 엄마보다 친구들을 더 우선하겠지만.

질풍노도의 시기

거친 바람인 듯, 성난 파도처럼

변화무쌍해질 너의 그 시기를

엄마는 축복한다.

그리고 감사함으로 기꺼이 맞이할게.



https://youtu.be/KhArL8aP0LI 엄마의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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