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또 내일에 머물기를
욕망이 힘을 잃었을 때
연민이 빛을 잃었을 때
나는 그제서야 눈을 감고 싶다
아직도 욕망에 가슴 설레이고
언제나 연민으로
마음에 비가 내리는데…
그래도 가장 외로울 때
외로움의 날개 짓으로
자식을 품에서 밀어내자
이루어지지 않는 욕망에도
벅차오르는 가슴에
미소지으며
나의 연민 한 조각으로
어느 누군가는
세상과 사랑에 빠질 수 있을 때
꽃핀 거리는 비어가고
물든 갈 잎이 마른땅과 키스하며
새하얀 세상은 잠시 침묵에 잠기니..
욕망도. 연민도 서서히
하얀 눈과 함께 녹아내릴 때
그때 비로소 나는…눈을 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