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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igjeje Apr 20. 2024

서촌카페

서촌 막다른 골목길 끝집

젊은 부부의  숨결처럼

온화한 실내 분위기와 달콤한 음악에 젖어

쓴맛의 풍미에 달지 않아도 좋은 커피와

계란 담긴 타르트의 부드러움에

입맞춤할 때


동네 서촌의 아침 공기처럼

탁자 위에 꽂혀있는 신선한 보랏빛 꽃

한송이가

무릇 지나간 젊은 시절의

어설픈 사랑 고백에 젖어들게 한다.


작은 창가로 보이는 사람들의 발걸음

시간이 흘러도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

말없이 등 돌리고 있는 부부의 처진 어깨

비어있는 카페를 차마 나설 수없어

또 한잔의 커피를 시켜본다.

마지막  차가운 라테에는 이미 정오가

담긴 채 사라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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