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진짜 베트남에 가버린 거지
친한 지인과 함께 전화통화 중 여행 가고 싶다는 말을 계속하게 되었다. 지인도 백수 나도 백수, 백수 둘이 전화 통화 하면서 여행 타령만 했다. 제삼자가 보면 ‘백수 주제에’ 할 법하다.
그렇다. 난 현재 게으른 백수생활을 하고 있다. 항상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불안했다. 그래서 매번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이번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
통장에 잔고는 마이너스가 된 상황이지만 그렇게 하고 싶었다. 백수의 재산인 시간이 많은 틈을 타서 여행을 떠나보기로 했다.
첫 번째로 부산에 가볼까 했다. 두 번째로 제주도에 가볼까 했다. 그런데 현재 지금 우리나라 물가가 비싼 걸 감안해 보면 먹는 것도 자는 것도 제대로 누리지 못할 것 같다. 그래서 우리의 결정은 동남아였다.
겨울은 동남아 여행이지!
지인의 추천으로 우리는 베트남으로 결정했다.
현명한 선택이었다. 날씨도 따뜻하지. 더군다나 물가도 훨씬 싸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우선 항공편을 알아보았다. 이번에 지인을 통해 베트남 항공사인 비엣젯항공을 알게 되었다. 베트남 여행 갈 때 저가항공으로 많이들 타는 걸 나는 이제 알게 되었다.
남들 다 아는 걸 나만 몰랐네,
저가 항공으로 올해 초에 튀르키예에서 그리스로 가기 위해 페가수스 항공을 이용했던 적이 있었다. 1시간가량 앞뒤 꽉 막힌 좁은 좌석에 ‘꼼짝 마라’ 하면서 탔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5시간을 타고 가야 한다는 것이다. 조금의 망설임이 있었지만 아주 잠시였다. 우린 백수였다. 백수가 좀 더 생각할 수 없다. 그건 사치였다.
우리의 예산은 8일간의 여행 일정을 1인당 50만 원으로 제한해 보기로 했다. 그게 가능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보기로 했다. 우선 항공료가 27만 원 정도였다. 지금에 비하면 아주 적당한 가격이었다.
오~시작이 좋다. 순식간에 비행 편을 예약하고 우리는 인천에서 달랏으로 냐짱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는 여정을 선택했다. 요즘 냐짱이 인기여서 그런지 그곳으로 바로 가면 항공료가 더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잘한 거 같다. 냐짱의 날씨는 한여름 날씨로 아주 더웠고, 달랏은 가을처럼 선선했다. 냐짱에서 더위로 많이 지쳐했을지 모른다.
아무런 계획을 세우지 말고 편히 자유롭게 다녀오자 했다. 어떤 계획에 쫓아가는 것에 지쳐서일까? 그렇게 하기로 했다. 잘한 것 같다.
베트남 괜찮다!!
아주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