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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터 루콜라 May 30. 2021

관계에서의 심리적 부담을 느낄때

우리 모두는 함께 있을 때 즐거움과 편안함을 느끼고 에너지를 낼 수 있어서 혼자서는 해낼 수 없는 일을 모두 다 같이는 이겨내기도 합니다. 저뿐 아니라 많은 정신건강 전문가들이 전하는 것을 보면 코로나로 인해서 마음이 힘들다고 하시는 분들 중 상당수가 고립되어 있는 분들입니다.      


     직장생활이 스트레스가 되어 힘들다고 해도, 규칙적으로 출근해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코로나로 마음이 불안해졌다가도 옆 사람이 잘 이겨내는걸 보면 같이 안도하게 되기도 합니다. 아이들도 마스크를 쓰는 게 불편하긴 하지만 학교에 가서 친구들을 만나고 규칙적으로 수업을 하고 휴게 시간을 갖는 게 더 즐겁다고 합니다. 컴퓨터 화면에서 제공되는 일 방향 수업에서는 나눌 수 없는 것들입니다.     


     그래서 정신과 의사인 스티븐 포지스는 우리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는 ‘고립과 감금’이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가뜩이나 관계의 어려움이 컸는데 코로나로 사람들과의 만남이 차단되는 상태라면 정말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대개 타인과의 관계에서 심리적 부담을 느끼는 것은, 함께 있고 싶으나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할지 잘 모르겠고, 용기를 내서 다가갔으나 상처를 받은 경험이 많기 때문입니다. 또한 마음이 많이 위축되고 불안할 때는 타인과의 건강한 관계의 거리를 잘 유지하기 힘든 경우가 있습니다. 마음을 너무 줬다가 되레 상처를 받기도 하고, 빨리 다가가고 싶은 마음에 상대의 내밀한 면을 불쑥 건드렸다가 외면을 당하기도 하거든요.    

 

     이럴 때는 내가 안전하게 느끼는 몇몇 사람들과 우선 교류하면서 연습하는 게 필요합니다. 코로나 방역수칙으로 직접 만나서 식사를 하지 못한다면 마스크를 끼고 만나서 대화만 나눠도 좋습니다. 그게 힘들다면 전화나 편지, 메시지 등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습니다.     


     관계에 대한 부담으로 사람들과의 만남을 멀리하고 혼자서만 지내게 되면 상처가 더더욱 견고해질 수 있습니다. 어린아이가 잘 걷게 되기까지 수천, 수만 번을 넘어지면서 연습하잖아요? 그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상처를 받지 않으려면 안전한 거리감을 연습해야하는 겁니다. 가까운 사람이 관계의 상처로 잔뜩 웅크려 있다면 뭔가를 충고하거나 도와주려는 적극적인 행동 보다는 그저 같이 있어주고 그 사람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만으로 우선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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