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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가는 자, 최진석, 세계의 실제 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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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실제 모습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공(空)입니다.


한자로는 빌, 공(空)이지만 비어있다고 정의 내리지는 않아요. 비어있다는 뜻의 한자 공(空)을 쓰지만 비어있지는 않다? 저도 항상 애매하고 알 듯 모를 듯 아리송하게 알아왔는데요, 재독, 삼독 하면서 다시 살펴보고 있어요. 노자의 '도덕경'에서는 '도(道)는 도가 아니다'라고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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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석 교수님은 주역에서도 음양의 연합으로 도(道)를 말한대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적당한 비율이라고 하네요. 균형, 중용의 도가 적당한 표현이지 않을까요?


사주팔자에서도 강한 기운, 약한 기운이 있듯이, 상대가 보완해 주면 상생이 되는 것이고, 서로 대립 면으로 치달으면 악연이 되는 것처럼요. 저는 목(木)의 기운인데 남편은 수(水)의 기운으로 잘 맞는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조화롭거나 균형이 맞으면 주역에서 말하는 도(道)가 아닐까 합니다.


음양도 관계일 뿐 실체는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음의 기운, 양의 기운이라고 표현하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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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에서도 예를 들어 설명해 주셨는데요. 도덕경에서 도라고 정의 내려지지 않지만 도(道)라고 표현한대요. 딱히 이것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죠. 유와 무는 서로 관계에 의해서만 드러나니까요. 유는 있다, 무는 없다가 아니라 유는 무에 의해서만 드러나고, 무도 유와의 관계에 의해서만 드러난다고 합니다.


도덕경 필사 팀을 운영하면서 3개월 동안 한자를 찾고, 한자를 해석하고, 나름대로 생각을 적느라 애쓴 적이 있어요. 이렇게 반야심경과 연결될 줄은 몰랐어요. 특히 예전 필사 후기 블로그를 찾아보니 생생하게 기억이 나네요.


노자의 관계론적 세계관을 표현한 도덕경의 도(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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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심경에서는 어떨까요?


반야심경에서 세상의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세상의 실상을 제대로 봐야 하는데 그것을 공(空)으로 표현해요.


잠시 얽혀서 존재할 뿐, 비었다고 공(空)으로 해석하지 않죠.


본무자성(本無自性)을 반야심경 하면 떠올려야 한대요. 본래부터 가지고 있는 성질이나 특징이 없다는 뜻이죠. 잠시 관계에 의해서 나타나고 사라질 뿐이래요. 세계의 실제 모습이 이렇답니다.


뿌연 안개가 걷히는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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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현실에서, 반야심경의 공(空)을 배우고 어떻게 적용해야 할까요?


어제 마음이 상하는 일이 있었어요. 제가 생각하기엔 이래야 한다는 관념 때문에 생긴 거예요. 아, 내가 이런 모습이라는 단정(고정관념)을 짓는구나 하면서 웃음이 나고 깊이 생각하게 되더군요. 그럴만한 상황이 있었을 것이고 그런다고 변하지 않는 상황이라면 시간을 가지고 기다려야겠다고 생각했죠.


잠시 인연에 따라, 관계에 따라 잠시 얽혀서 존재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니 가벼워졌고 유연해졌어요. 자꾸자꾸 읽으면서 제 마음과 행동을 들여다보는 돋보기로 '건너가는 자'를 곁에 둬야겠어요.


북클럽 진행 4일 차 독서 후 후기를 쓰니 정리가 됩니다.


앞으로 남은 일주일도 찬찬히 읽고 24일 줌 나눔을 기대해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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