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고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세상을 바라보는 5가지(오온)가 모두 공하다는 것만 알고 실천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괴로움, 집착이 없고 편안한 상태가 되겠지요.
세상을 바라보는 5가지는 뭘까요?
색온, 수온, 상온, 행온, 식온 5가지예요. 각각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아볼게요. 최진석 교수의 '건너가는 자' 북클럽을 운영 중인데요. 5일 차로 2장(102~173p)을 읽고 독서후기를 쓰고 있어요.
먼저 '색온'을 알아볼게요.
새 온은 존재하는 것으로 사람, 물건, 모든 것을 말합니다. 이 '색온'이 공(空) 하다는 것을 알아야 집착,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지요. 사람에 대한 집착, 물건에 대한 집착 등이 해당하겠죠. 잠시 머물러 가는 관계로 가볍게 본다면 괴로움도 없겠지만 내 것이라는 소유의 집착, 더 많이 갖고 싶어 하는 집착 등으로 괴로움을 동반하죠.
두 번째는 수온입니다.
수온은 감각과 느낌을 말하는데 사람에 대한 좋고 나쁨의 느낌, 음식에 대한 좋고 나쁨의 느낌 등을 말하죠. 수온에 대해서 집착을 해도 괴로움을 가져오죠. 이 사람이 좋다고 하거나, 나쁘다고 하거나, 음식에 대한 느낌 등에 따라 자신 자유로울 수 없게 됩니다. 잠시 얽혀 있다가 가는 느낌이라고 하면 괴로움이 덜해서 고통이 줄어들겠지요.
세 번째 상온은 어떠한 생각과 관념을 말해요.
이것은 의미가 있다거나 없다거나, 분류해서 좌파, 우파를 나누는 것 등 상온이라고 할 수 있죠. 이 분류를 나누면서 갈등이 엄청 일어나잖아요. 완벽하게 분류되는 게 아니라 잠시 인연에 따라 관계 지을 뿐이라고 생각을 한다면 어떨까요? 무엇이 달라질까요?
네 번째는 행온입니다.
행온은 이것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도울 것인지, 말 것인지 등 어떤 행동을 하게 만드는 의지를 말해요. 이 의지로도 엄청난 괴로움이 생기죠. 행동하기 전까지 갈등이 생기는 이유는 어떤 게 나에게 이로움이 될지 고민하기 때문이에요. 이익을 보려고 하니, 집착이 생기니 괴롭지 않겠어요? 인연에 따라 잠시 관계가 맺어졌다 흩어질 뿐이라는 의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다섯 번째는 식온입니다.
식온은 위에서 내려다보면서 식별하는 일을 하면 최진석 교수는 식이라고 했어요. 자아의식, 메타인지도 식온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어느 한쪽을 강하게 의식한다거나 약하게 자아의식이 생기면 문제가 생기죠. 자신을 바라볼 때도 단정적으로 구분하거나 식별하면 괴로움이 되겠네요.
이상은 색온, 수온, 상온, 행온, 식온 다섯 가지를 알아봤어요. 이 5가지가 중요한 이유는 5가지로 세상을 바라보니까요. 이 5가지가 본질을 근거로 실체적 근거가 아니로 관계적인 존재라고 생각한다면 좀 더 유연할 것 같아요.
유연한 사람은 어느 한 곳에 집착이 없다는 뜻이니까요. 세상이 공(空) 하다는 것을 알고 실천한다면 강하게 주장할 것도, 미련을 가질 것도 없을 것 같아요. 그렇다고 불교가 현실에 만족하면서 살라고는 하지 않는대요. 부처님이 용맹정진하라고 했답니다. 저의 오온개공을 알면서도 용맹정진하는 모습을 그려봅니다.
오온개공이라는 글을 찾아보며 몇 번이나 읽으면서 얼마나 많은 고정관념을 가지고 사람을 대하고, 물건을 대하고, 느낌을 대하고, 생각을 하고, 의지를 가지고, 구분을 했는지 반성이 되었어요. 나만의 잣대로 분류하고, 식별하고 판단 내렸기 때문에 불평이 있고, 비판을 하고, 판단을 했을 거라는 생 들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좀 더 유연하고, 태연하고, 겸손해야겠다는 생각과 세상을 바로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