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유래
오리무중(五里霧中)
(명사) 오 리나 되는 짙은 안개 속에 있다는 뜻으로, 무슨 일에 대하여 방향이나 갈피를 잡을 수 없음을 이르는 말. ≪후한서≫의 <장해전(張楷傳)>에 나오는 말이다.
(유래)
생성시기: 중국 남북조시대, 445년(송 문제 22년, 북위 태무제 태평진군 6년)
중국 후한시대에 장해(張楷)라는 학자가 있었다. 그는 학문에 뛰어나 제자만 해도 수백 명에 이르렀고, 유명한 학자들도 그를 만나보기 위해 모여들었다. 그런데도 장해는 한 번도 벼슬길에 오르지 않은 채, 고향에 있는 홍농산이라는 계곡에 들어가 혼자 살았다.
그러자 많은 학자들이 그를 뒤따라 홍농산 기슭에 사는 바람에 마을이 생길 정도였다. 그런데 이 장해는 학문만이 아니라 도술에도 뛰어나 5리까지 안개를 일으킬 수도 있었다. 나라에서 그에게 벼슬하라고 사신을 보내면 그는 5리까지 안개를 일으켜 그 속에 숨어버리곤 했다. 여기서 오리무(五里霧), 즉 5리의 안개라는 말이 생겨났다. 오리무중(五里霧中)은 이처럼 처음에는 오리무였으나, 5리나 되는 안개 속에〔中〕 길을 잃으면 방향을 전혀 분간할 수 없다는 데서 훗날 ‘가운데 중(中)’이 붙은 것이다.
이 내용은 중국 후한의 정사(正史) 『후한서(後漢書)』에 나온다. 『후한서』는 모두 120권으로, 남북조시대에 남조에 해당하는 송나라 사람 범엽(范曄)이 저술한 책으로, 후한의 13대(代) 196년간의 사실(史實)을 기록했다. 범엽은 398년에 태어나 445년에 죽었는데, 이 책의 출판 연도가 불확실하여 이 어휘의 생성 시기를 그의 사망 연도로 잡는다. (출처: 우리말 어원 500가지, 2012년, 이재운, 박숙희, 유동숙)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우리말샘, 표준어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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