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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소현 Feb 18. 2023

당일배송 시대에, 두 달을 기다려 제품을 받는 사람들

[와디즈 펀딩] 두 달을 기다려 받는 화장품은 뭐가 다를까? 

매일 1개 이상, 많으면 3개의 브랜드를 만나는 뷰티 프로젝트 디렉터(바깥에선 md로 통용됩니다)로서, 미팅 때 가장 많이 듣는 질문 1위를 꼽자면, 단연 아래와 같다. 


어떤 제품이 1억 하나요?

와디즈에선 요즘 뭐가 잘 나가나요?

(여러 개의 제품을 보여준 후)
어떤 제품이 제일 잘 팔릴 것 같으세요?



결국,

‘제품 선정’을 도와달라는 얘기이다. 



브랜드사들은 제품을 선정하는 것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럼 대체 어떤 제품이 와디즈에서 소위 ‘억대 매출’을 내는 것일까? 매달 수많은 신제품이 쏟아지는 뷰티의 홍수 속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제품은 뭐가 다른지가 궁금하다.


그래서 와디즈 뷰티의 ‘4가지 성공 공식’을 뽑아 봤다. 5천만 원 이상의 펀딩 매출을 낸 소위 '빅 펀딩'들은 이 4가지 공식 중 반드시 1가지 이상 해당 되어 있었다. 



1. 특이한 원료를 사용했거나/원료의 함량을 앞세운 제품들 
누적 2.4억 세라마이드 6% 크림 / 첫 펀딩 5천 달성 맥주효모 샴푸


원료의 함량으로 승부하는 제품들이다. 맥주효모 100,000ppm이 실제로 최대 함량인지의 여부는 크게 중요치 않다. 네이버 지식 쇼핑에 조금만 검색해 봐도 더 큰 함량의 맥주효모 샴푸는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전성분을 직접 보여주고 함량을 사실감 있게 표현함으로써, 소비자로 하여금 함량이 주는 효용을 직간접적으로 떠올리게 한다. '100,000ppm? -> 많네? -> 이거 쓰면 탈모에 진짜 도움 되겠네?'의 생각회로로 이어지게끔 하는 것이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원료를 사용한 제품들도 있다. 항산화 활성률이 기존 콜라겐에 비해 91%가 높은 페넬라겐이라는 성분을 사용한 '불가사리 에센스'가 그러하다. 기존 펩타이드 대비 60배의 흡수율을 높인, '알텀 펩타이드'라는 성분을 활용한 주름개선기능성 크림 역시 와디즈에서 억대 매출을 냈었다. 


이처럼 생소한 원료이지만 기존 제품 대비 효과가 뛰어나거나 or 소비자들에게 이미 익숙한 원료를 사용했을 경우에는 함량을 강조한 제품이 비교적 높은 펀딩액을 달성하는 편이다.



2. 제형적 특이함이 있는 제품들 
누적 10억 떡솝 / 누적 2억 콜라븨


왼쪽 제품은 분말과 각종 추출물을 배합한 후 반죽으로 만들어낸 클렌징 제품이다. 그간 클렌저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제형이다. 무려 누적 10억 펀딩을 달성한 떡솝. 심지어 이름도 '떡'soap이다. 이 제품이 10억 펀딩을 할 수 있었던 이유의 8할은 위 gif가 했다고 본다. 어떤 효능이 있는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쫀득쫀득한 반죽이 내 피부에 찰싹! 달라붙어 금방이라도 블랙헤드와 피지를 뽑아내줄 것만 같다.


오른쪽은 콜라겐을 동결건조하여 큐브화 시킨 제품이다. 해당 브랜드는 이미 히알루론산을 동결건조 시킨 제품으로 누적 1.6억의 펀딩을 기록한 바 있다. 원료를 큐브화하여, 쓰던 화장품 그대로에 한 알만 더해주는 것이 이 브랜드의 컨셉이다. 굳이 내가 쓰던 화장품을 바꾸지 않아도, 한 알만 더해주면 되니까 special care의 기분도 든다.  


이처럼 제형적인 특이점이 있는 제품들은 많은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 우선 비주얼적으로 후킹이 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눈길을 한 번이라도 더 끌게 된다. 



3. 임상으로 효능을 강조한 제품들 
누적 8.5억 60배크림 / 1.5억 7초기미앰플

임상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이용해 보자. 위 제품들은 제품의 애칭을 60배크림, 7초기미앰플과 같이 임상 결과를 활용하여 지은 사례이다. 어려운 네이밍보다는 입에도 잘 붙으면서, 이름만 들어도 그 효능이 직관적으로 와닿기까지 한다. 또한, 전문 기관에 의해 검증된 수치이므로 소비자로 하여금 신뢰를 준다는 것이 가장 큰 메리트이다. 이렇듯 효능이 검증된 기능성 제품들에는 지갑을 열지 않을 이유가 없다. 



4. 시장에 없는 특이한 제품들 
누적 1.7억 속눈썹펌 키트 / 5억 속눈썹 컬링기

시장에서도 찾기 어렵고, 와디즈에도 입점되지 않았던 제품들. 혹은 시장에 활발히 유통되는 제품에 한 끗의 포인트를 더한 제품들. 이와 같은 제품들은 와디즈 유저들에게 충분히 새로울 수 있는 제품들이다. 


저자극 속눈썹펌 키트나 속눈썹 컬링기는 그간 와디즈 내에서 찾아볼 수 없는 제품이었다. 선점효과라는 것이 이런 것일까. 비어있는 영역을 잘 찾고, 빠르게 런칭시키는 것도 와디즈에서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이다. (실제로 와디즈 pd들이 집중 소싱하는 제품도 '비어있는 카테고리'이다.) 조금 귀띔을 하자면, 와디즈 뷰티에서 아직 메이크업 시장, 뷰티소도구, 베이비케어 등은 상대적으로 비어있는 영역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결국 이 4가지 공식을 종합하면 올리브영, 쿠팡에는 없는 제품이라고 보면 된다.  올리브영의 오늘드림, 쿠팡의 로켓배송이 있는 시대에 와디즈에서는 펀딩 (=구매) 버튼을 누르면 짧게는 2주, 길게는 한 달 이상을 기다려야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고 하던가. 와디즈에서 성공하려면 와디즈 플랫폼의 특성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두 달을 기다려서 제품을 사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내 제품이 그 이유에 대한 답을 찾았다면, 억대 펀딩을 만드는 일은 어렵지 않다. 




*주관이 반영된 글입니다.

*컨설팅과 무관한 제품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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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mention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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