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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미 Jul 28. 2023

MZ세대 공무원의 여름휴가

MZ세대 공무원, 눈치 안 보고 휴가 쓴다?

지난번 글을 올린 지 세 달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업무는 바빠졌는데 일에 대한 열정이 예전 같지 않아서 글을 쓸 동력이 약해졌었어요. 하지만 새로 구독해 주시는 분의 알림이 가끔 뜰 때마다 감사한 마음으로 어서 글을 다시 써야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7-8월은 여름휴가의 달입니다. 바쁜 중앙부처 공무원들에게 '휴가 마음껏 쓰세요'라는 말은 어쩐지 놀리는 것 같지만, 그래도 요새는 여름휴가 일주일 정도 가는 것이 드문 풍경은 아닙니다.


항상 국무조정실이나 국무총리 훈시 등에서 '부서장이 솔선수범하여 휴가를 쓰라'는 말이 내려옵니다. 이런 기조(?)에 따라, 올해는 저희 과장님도 일주일간의 휴가를 가신다고 하더라구요.


아무리 MZ세대 공무원들이라고 해도 사실은 주변의 눈치를 많이 봅니다.  저도 과장님 휴가기간에 맞춰서 이틀 정도 휴가를 쓰고, 그 다음 주에 여행 일정에 맞추어 이틀을 쓰려고 해요.


저는 일하기 시작한 첫 해에 휴가를 아껴 쓰려다가 결국 연말까지 계속 일이 생겨서, 연가 중 한 열흘 정도를 날려 버린 일이 있습니다. 그 때의 경험 이후로는 쓸 수 있을 때 최대한 쓰자는 마인드가 되었어요.


올해는 주변에 해외여행을 가는 분들도 많고(나라는 일본, 베트남, 몽골, 터키 등등 다양하네요), 그냥 집에서 쉰다는 분들도 계십니다. 저는 여행을 좋아하는데 해외여행이나 국내여행이나 제가 얻는 효용은 비슷해서,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국내를 좀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성수기 기준으로 가격만 보면 국내여행이 가까운 해외를 다녀오는 것보다 딱히 더 저렴하지도 않더라구요. 살짝 고민했지만 예전부터 가보고 싶던 섬 여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호텔이나 이런저런 요금을 보면서, 가을이나 겨울에 장기휴가를 갈 수 있으면 더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유난히 길었던 장마가 끝나고 나니 무더위가 찾아왔네요. 꼭 여름 성수기가 아니더라도 공무원이 가고 싶을 때 자유롭게 휴가 가는 날을 꿈꾸면서 글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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