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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팔점사사 Jul 20. 2022

이직 준비

 지난  주간 이직 준비를 했다. 정확히는 하는 중이지만. 솔깃한 연봉과 확실히 보장되는 주말, 미래가 있어 보이는 업무 내용이 나를 셀프 고생길로 인도했다. 준비를 하는 중에 가장 힘든 것은 마음을 다잡는 것이었다. 이미  마음은 새로운 근무지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고, 내가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있는  지긋지긋한 곳을 벗어나 있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회사에서의 업무량은 역대 최저치라  때릴 시간이 많았다. 나는 머릿속으로 높아지는 연봉으론   살지 마냥 떠올렸다. 그러다가도 문득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거라는 위협이 급습하기도 했다. 다음 달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을 것이며,  연봉과 근무지, 업무 내용   무엇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  가지 잡념을 쫓아내며 나를 어필하는 글을 적어내기란 쉽지 않았다. 어차피  경력으로는 가망 없어 보이는데, 그냥 쉬면 주말을  보낼  있을 텐데 하는 마음과 이미 마음을 먹었는데 한자라도  적어보자 하는 마음이 수시로 충돌했다. 점심시간에는  대신 잠을 택했다. 업무를 하면서  시간에 자소서 적고 싶다는 생각을 끝도 없이 했다.  왔다 갔다 하는 마음을 눌러내며 이직을 시도하고 끝내 성공해내는 사람들이 대단하다는 생각도 새삼 했다. 이직 계획에 여름휴가도 미루고 이러다가 실패하면  되는 거야 하는 생각도 하면서 오늘도 퇴근 이후에 카페로 출근하려고 맥북을 짊어지고 나왔다. 제출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한자 두자 추가하거나 빼거나 해야지. 머무르는 결과가 나오면 새로  맥북으로 편집이나 열심히 공부해야지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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