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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순복 Nov 04. 2023

11월

금요일에 뛰고 감기에 걸렸다.

목요일엔 노쇼가 있었다.

날짜를 헷갈렸다나... 이럴 때 어떻게 해야 덜 열받는 가릉 곰곰 떠올리는 데 덜 열받는 방법은 없다. 그냥 감내하는 수밖에. 금요일에 그 감내를 줄이려고 뛰었는 데 하필 목감기와 코감기가 같이 왔다. 역시 몸은 정직하다.

스트레스는 귀신같이 알고 몸을 찾아온다.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이란 스스로 무언가를 해내는 거라고들 하는 데 나는 뛰는 방법을 택했다. 감기는 왔지만 정신은 훌륭하게 오늘을 살아낸 나에게 잘했다고 말해주고 있었다.

얼굴은 뜨겁고 심장은 빨리 뛰고 목은 마르다. 원초적인 것에 집중하니 다른 건 눈에도 안들어왔다. 11월의 시작이 좋다. 정신을 속여 신체를 단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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