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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움 즐거움 Jun 17. 2024

내 하루도 에세이가 될 수 있을까요?(이하루 에세이)

100점 만점에 10000점짜리 책

이하루 작가의 <내 하루도 에세이가 될 수 있을까요?>를 읽었다. 100점 만점에 10000점짜리 책이다. 아! 이하루 작가님, 이 책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올해 읽은 책 중 감동과 재미, 그리고 유익함 모두를 고루 갖춘 책을 한 권 고르라고 한다면 나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이거예요, 여러분. 특히 당신이 INFP라면 이 책을 사랑하게 될 거예요!

기자, 카피라이터, 사내 방송작가를 거쳐 카카오 브런치 프로젝트의 선택을 받으신 이 분. 작가님 성함과 책의 제목이 찰떡임. 센스 있는 선택이었다.

어린 시절 글짓기 대회에서 상을 받고 문예창작과에 들어갔는데 그 안에서 천재 몇 명을 만나 좌절하는 글쓴이의 에피소드는 그중 백미다. 흑흑흑.

예술이라는 장르가 그렇지 않은가. 원래 동네 피아노 학원 일등도 음대에 가면 연습 한 번 안 해도 일등 하는 찐 천재 친구를 만나고 고통을 겪는다. 미대는 안 그런가? 문학도 그렇구나.

그러나 이렇게만 끝나면 재미가 없지. 우리의 주인공은 글쓰기를 멈추지 않고 부단히 노력한다. 결국 이렇게 나와 작가대 독자로 만나게 되지 않았는가? 토끼와 거북이의 승자는 거북이요!

마음에 드는 문장을 만나면 꼭 사진을 찍어 두는데 이 책은 하루 많아서 찍다 찍다 포기했다. 진짜 뭐라고 말할 수가 없다. 읽어 봐야 안다.

술술 넘어가는데 어흑흑 폐부를 파고든다. 글쓰기는 상처를 이겨낼 자신만의 언어를 찾는 일(p.114)이라는 문구를 본 후 앞으로 이하루 작가의 모든 책을 읽겠다고 다짐했다.

일상에서 뭉클한 이야기를 발견하는 작가님의 놀라운 능력. 그건 애정 어린 눈이었고, 따뜻한 가슴이었고, 투명하고 순수한 마음이었다. 여자 대리운전기사님을 만난 사연 속에서 난 그걸 읽었다. 남다른 관찰력 그리고 그걸 기록한 부지런한 손, 순간의 스치는 찰나를 붙들고 한 편의 글로 묶어내는 능력 말이다. 순발력과 지구력이 다 필요한 일이다. 결국 정신력도 체력일지 언데 와!

얼마 전 <소년의 레시피>를 쓴 강제규 작가의 책을 읽고 무릎을 쳤다. 이거지! 이게 진짜 책이지! 그분의 책에서 인용된 배지영 작가님을 알게 된 후 나는 에세이라는 장르에 매료되고  말았다. 그분의 저서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을 읽고 "우와, 말 맛이 살아있다." 싶었는데 이하루 작가님의 이 책 역시 그렇다. 문장이 활어처럼 펄쩍펄쩍 생동감 있게 살아 숨 쉬는 느낌이다. 와, 내 인생에 배지영 작가님과 이하루 작가님은 진짜 콜라, 사이다처럼 기억 남을 분들이다. 두 분의 책이 다 상쾌하고 개성 넘치고 완전 내 취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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