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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움 즐거움 Jul 10. 2024

이런 게 바로 동시 작품이지!

아이들은 모두 시인인가 보다.

"쌤! 우리 국어 시간에 동시 썼어요. 누구께 제일 잘했어요?"
과학 수업을 들어간 반에서 아이들이 시를 썼다고 자랑이다. 내게 어떤 작품이 제일 맘에 드냐고 묻는다. 서로 자기 작품이 제일 멋지다고 말해 주길 바라는 눈치다. 아이고, 이리 어려운 질문을 내게 하다니. 모두 애써서 열심히 쓴 작품 가운데 어떻게 딱 이게 제일이라고 말할 수가 있을까?

"도저히 못 고르겠어. 이건 배스킨라빈스에 가서 맛있는 맛 고르는 거랑 비슷해. 어떤 때는 민트초코가 먹고 싶고 또 어떤 때는 바닐라를 고르고 싶잖아. 체리쥬빌레가 제일 맛있다고 하면 아몬드 봉봉이 얼마나 속상하겠어?"


그제야 아이들도 이해를 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내 마음에 쏙 들어온 시가 있으니 어린이의 순수함이 잘 나타난 '구름'이란 시다.

'저 구름 위에는 정말 하느님이 사실까?' 나도 참 궁금해. 우왕, 아래 시도 너무 예쁘다. 꼬마 시인이다. 정말로.

푸른 하늘에 달달한 솜사탕이 떠있다.
들판에 누워 하늘을 보니
눈으로 구름을 봐도 맛있다.
그 구름 위에 내 마음 살포시 앉아본다.

처음 라면을 먹은 날, 그릇에서도 천사가 보였다니 어린이다운 표현이 참 재미있다. 꼭꼭 눌러쓴 글씨도 정성껏 그린 그림도 너무 사랑스럽잖아! 아이들은 모두 시인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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