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교과서에 탈춤이 나왔다. 탈을 쓰고 연기하며 노래하는 사람, 장단을 연주하며 추임새 넣는 사람 등 다양한 구성원이 나오는 우리 전통 음악 탈춤. 문제는 내 자신이 국악을 별로 안 좋아한다는 데 있다. 나도 모르게 마음이 무거워지며 한숨이 나온다.
교과서에 나온 '삼현육각'이란 단어도 낯설다. 네이버로 검색을 해보니 이미지로 김홍도의 무동이 따라 나온다. 아, 이게 전통 음악의 구성이구나. 줄풍류와 삼현육각은 국악의 대표적 악기편성으로 줄풍류는 순수기악, 삼현육각은 무용반주로 주로 쓰여서 각각 양반문화와 서민문화를 대표한다고 한다.
그림 속 악기를 뚫어지게 바라본다. 향피리 두대와 대금, 해금, 장구, 북이 보인다. 교사용 지도서를 보니 이를 일컫어 '삼현육각'의 악기 구성이라고 한다는데 뭐가 좀 이상했다. 삼현?아무리 보아도 해금밖에 현은 없는데?세 개가 아니잖아! 얼른 검색을 해봤다.
'삼현육각'은 원래 '삼현삼죽'에서 온 말이란다. '삼현삼죽'은 가야금, 거문고, 향비파의 삼현과 대금, 중금, 소금의 삼죽 구성을 뜻한다. 즉 현악기 3개 관악기 3개를 지칭했던 것이다. 세월이 지나며 삼현육각은 현악기를 가리키는 삼현의 의미는 사라지고 피리와 해금, 북 등이 추가 편성되었다는 이야기. 아. 어렵구만.
서양음악과 달리 국악은 내 스스로 동기유발이 1도 안되서 재미 있는 부분을 찾기 위해 따로 공부를 해야한다. 내가 먼저 신나서 이야기 할 때랑 무미건조하게 줄줄 책을 읽을 때 아이들 반응이 분명 다르기에 국악 단원은 더 꼼꼼하게 수업 준비를 하게 되는 것 같다. 국악 단원에서는 슈퍼밴드에 나왔던 박다울님의 거문고 연주보다 강력한 감동은 없었던 것 같다. 이를 넘어서는 감동 포인트를 찾고 싶은데 말이지. 아, 생각났다. BTS의 아이돌 국악버전 영상, 여기에도 탈춤이 나오지! 오늘 수업 동기유발은 이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