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 아이들과 '음악 약 처방' 활동을 했어요. 내가 추천하고 싶은 음악 제목과 추천이유, 음악이 어울리는 상황들을 발표해 보자고 했는데 아이들이 무척 진지하게 임해 주어서 고마운 마음이 가득했어요.
엄마 아빠랑 드라이브를 갈 때에 볼빨간 사춘기의 '여행 '을 듣는다는 이 어린이! 기특하게도 삶이 힘들거나 마음이 무거운 사람들에게 '항해'라는 곡을 추천한다고 적어 놓았네요. 이야
운동할 때 빠른템포인 콜미 메이비를 들어보라고 추천한 이 친구는 학원에 갈 때에는 sunroof란 신나는 곡을 들으며 걸어간다네요.
무언가를 급히 해야할 때 러시아 민요 '방울장수들'을 듣는다는 재미있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아니, 이 곡은 테트리스 음악이었네요. 으악! 이게 그 음악이었다니!
우울할 때 셀레나 고메즈에 who says를 듣는다는 이 친구! 와, 이 친구는 팝송 엄청 많이 듣는학생이군요.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Lot to learn을 추천한대요. 가사가 기대어도 되는 포근함이 있다는 그 말이 멋지죠?
수첩에 빼곡히 조사해온 저 정성이 너무 아름답지 않습니까? 성실한 이 친구는 저의 최애 학생이에요! 이 아이 덕분에 저 역시 몰랐던 많은 곡들을 새롭게 알게 되어서 참 즐거웠답니다.멜론으로 들어보니까 모두 다 넘 좋더라구요. 특히 사샤 알렉스 슬론이란 가수 완전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네요. 노래들이 다 예술입니다. 즐겨찾기 폴더에도 넣어 두었습니다. 두고 두고 아껴들을꺼에요.
좋은 가수와 명곡들을 소개받는 즐거움에 기분 좋은 날이었어요. 음악을 매개로 마음을 나누는 기쁨이 참 행복하더라구요. 오늘도 아이들을 통해 새로운 노래를 배우게 되네요. 이제 얼마 안 남은 수업 시간에 아이들에게 이 좋은 노래들을 소개할 기회를 주어보려구요. 모두 신나겠죠? 이처럼 음악 전담의 삶은 정말 신나고 즐겁습니다. 직업만족도 천퍼센트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