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해도 여행 3일 차에 아침부터 버스를 타고 도야호수로 이동했다. 총둘레가 50km에 이르는거대한 칼데라 호수라고 한다. 사이로 전망대에서 청정 요구르트를 마시며, 도야호수를 한눈에 내려다보았다. 유람선을 타고 수많은 갈매기들과 함께 칼데라 호수의 기운도 느껴보았다. 비둘기들이 새우깡을 많이 먹어서인지 무척 포동포동한 느낌이었다.
도야호수 근처에 있는 쇼와신잔으로 이동했다. 쇼와신잔은 1943년 어느 날 평범한 보리밭이 용암에 의해 융기하여 높은 산이 생겼다고 한다. 전 세계 유일의 베로니테형(?) 화산으로, 현재도 화산활동이 진행되어 표면이 무척 뜨겁고 생명체가 살 수 없다고 한다. 근처 단체식당에서 점심으로 해물철판 요리를 먹은 후 쇼와신잔을 바라보며 아이스크림도 맛보았다.
다음으로노보리베츠 지옥계곡도 둘러보았다. 2018년 겨울 북해도 여행 때에도 방문했던 곳이다. 눈으로 뒤덮인 지옥계곡 모습도 기괴하고 유황 냄새(계란 썩는 냄새?)도 압도적이라 뇌리에 박혀있었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유황 냄새가 코끝을 자극했고, 웅장하면서도 황량한 땅에서는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었다. 산책로를 따라 지옥계곡을 한 바퀴 둘러보았는데, 햇빛이 강렬한 여름날씨에 온천 기운까지 더해지니 답답한 느낌도 들었다. 그래도 여행 막바지에 아쉬운 마음이 들어 하나라도 더 눈에 담으려고 노력했다.
도야호수와 노보리베츠 지옥계곡 등 거대한 자연을 둘러본 뒤 삿포로 시내로 돌아왔다. 오도리 공원 시계탑도 둘러보고, 근처 빵집과 백화점(다이마루, 파르코, 미츠코시)도 구경했다. 저녁에는 대게 뷔페에서 북해도산 대게를 마음껏 먹고, 호텔 앞에 있는 하가쿠레 라멘집에서 삿포로 된장라멘도 맛보았다.
북해도 여행 4일 차에 아침부터 버스를 타고신치토세 공항으로 이동했다. 공항 면세점에서 쇼핑도 하고 선물도 샀다.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에는 터미널에 있는 식당에서 장어덮밥과 돈가츠,왕새우 우동을 먹었다. 북해도 공항에서 일본 여행 최후의 만찬을 즐기며북해도 가족여행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