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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의 영적 보석: 알무데나 대성당

역사와 전설이 숨 쉬는 성스러운 교회

마드리드에 위치한 알무데나 대성당 Catedral de la Almudena 은 도시의 종교적 헌신과 건축적 장엄함을 융합한 스페인의 중요한 기념물입니다. 이 로마 가톨릭 대성당은 알무데나 성모 Virgen de la Almudena 에게 헌정되었으며, 마드리드 대교구의 주교좌성당으로서 기능하고 있습니다.

알무데나 대성당 파사드의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가운데)

알무데나 대성당의 이름 ‘알무데나’는 아랍어 ‘알마디나 المدينة’에서 유래한 것으로, 이는 ‘성벽으로 둘러싸인 도시’ 또는 ‘요새’를 의미합니다. 전설에 따르면 마드리드 지역이 이슬람 지배 하에 놓여 있을 당시 몇몇 기독교인들이 성모 마리아 상을 알무데나 성벽 어딘가에 몰래 숨겨 두었다고 합니다. 1083년 마드리드를 재정복 한 알폰소 6세 Alfonso VI de León 는 수 세기 전 성벽에 숨겨둔 성모 마리아상을 찾기 위해 기도에 전념하였고, 결국 성모 마리아 상이 발견된 곳에 건설된 대성당에 ‘알무데나'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또한 이 전설에 따라 성모 마리아는 ‘알무데나'라는 이름 아래 마드리드의 수호신이 되었습니다.

마드리드에 웅장한 대성당을 건설하려는 아이디어는 16세기에 처음 제안되었으나, 1883년 알폰소 12세 Alfonso XII de España 가 머릿돌을 놓기까지 그 계획은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건축가 프란시스코 데 쿠바스 Francisco de Cubas 가 설계한 고딕 양식으로 계획되었으나, 스페인 내전(1936-1939)과 재정적 제약 등으로 인해 건축은 수차례 지연되고 변경되었습니다. 결국 건축 양식은 아르메리아 광장 Plaza de la Armería 을 두고 맞은편에 위치한 마드리드 왕궁 Palacio Real de Madrid 과의 조화를 위해 네오고딕과 네오 로마네스크 양식이 혼합된 형태로 변모했습니다.

1883년 건축이 시작된 이 대성당은 100년이 조금 지난 1993년에 완공되었으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축성되며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오늘날 알무데나 대성당은 단순한 예배 장소를 넘어 마드리드의 역사적 발전, 건축적 혁신, 그리고 지속적인 영적 유산의 증거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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