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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주 Aug 11. 2024

파리 2024

파리의 추억

파리 2024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의 장한 소식이 전해지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며칠째 밤을 새우며 새로운 경기와 결과를 눈이 빠지게 기다린다. 눈에 들어오는 파리의 스카이라인과 센강의 유유함이 TV에 비칠 때 아주 오래전 파리의 거리를 걷던 내 모습이 생각난다. 1980년대 초에 유럽의 여기저기를 다니며 나는 장애를 가진 제자들을 생각하며 다녔었다. 그러며 일기를 쓰듯이 그 당시 5 학급이었던 학생들에게 각반으로 매일 그림엽서를 보냈다. 오늘은 어디인데 너희들이 와도 다닐 수 있겠다는 둥 역사책이나 지리책에 나오는 어떤 곳에 있다는 둥 나름 학생들이 느꼈으면 하는 내용을 설명하려고 했는데 그 엽서들을 받으며 어땠을지 지금 생각하면 다 긍정적으로 받지는 못했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그 당시 가장 힘들었던 곳은 파리의 에펠탑을 가는 것이었다. 지상에서 네 받침대 다리들이 모이는 곳까지는 철 계단을 따라 올라야 했던 것이다. 올려다보니 너무 힘이 들어 포기하고도 싶었지만 장애가 있는 내 제자들이 결코 오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나라도 대신 오르겠다고 한없이 오르던 생각이 난다. 무려 714 계단을 오른 것이다. 그곳부터 철탑의 거의 끝까지는 에레베이터가 있어 에펠탑의 가장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에펠탑 꼭대기에서 그림엽서를 사서 제자들에게 그들을 생각하며 끝까지 올랐던 이야기를 써서 보냈다.  엽서를 쓰며 숨을 돌린 후 나는 다시 걸어 내려왔다. 그리고 광장의 다른 쪽에 놓인 받침대 다리 쪽으로 걸어갔다. 아니! 거기는 밑에서부터 엘리베이터가 있는 것이었다. 나는 너무도 기뻐 학생들에게 "얘들아! 너희들도 나중에 올 수 있어!"라고 엽서를 또 썼던 추억이 샘솟는다.


미국에서 이렇게 오래 살았어도 늘 한국선수들의 경기를 보며 가슴 졸이고 기뻐 소리 지르고 태극기가 높이 오를 때면 눈물이 나는 것을 보면 너무도 사랑하는 나를 태어나게 한 어머니의 나라라서 그렇다. 추억이 묻어나는 파리를 배경으로 우리의 젊은이들이 잘하는 모습이 더욱 감명 깊다. 이제 곧 폐회식이 시작된다. 오랜 시간 땀 흘려 준비한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한국에 안긴 영광의 결과에 감사하며 또 한 단계 넘는 목표를 향해 정진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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