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참가자의 목적과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결과로 이어지겠지만 저는 사이드 프로젝트가 자기 개발의 수단으로는 꽤나 효율이 낮다고 생각합니다. 사이드 프로젝트가 왜 별로라고 생각하는지 제 생각을 말해보겠습니다. 읽어보시고 여러분 생각을 알려주세요.
첫째로, 사이드 프로젝트는 보통 팀 단위로 진행되며 팀원들을 모으고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대학교 조별과제를 떠올려보세요. 그런데 결과물을 제출 할 마감 일정도 없고, 결과를 엄격하게 평가해줄 교수님도 안 계시는 조별 과제를요.�
두번째로, 사이드 프로젝트는 보통 결과물을 내놓는 것 자체에 목적을 두며 그 이후엔 프로젝트가 종료되거나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완성돼, 디스콰이엇에 등록된 제품이 생각나 다시 찾아보면 이미 서비스를 종료해버린 경우를 종종 봤습니다. 물론 경험이야 남겠지만 효율이 낮다고 생각해요.�
세번째로, 우리가 진짜로 배워야 하는 것은 하나의 직무에 집중된 좁고 깊은 경험이 아니라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넓고 얕은 경험이기 때문입니다. (단언하는 어조로 적었지만, 물론 제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어떻게 하라는 걸까요?
저는 "제품/서비스를 시장에 내보내 검증을 받는 전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경험해보길 권합니다. 사이드 프로젝트 대신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라는 궤변처럼 들려서 저도 글을 쓰면서 조금 민망하네요. 좀 더 설명해보겠습니다.
우리는 회사에서 직무에 집중된 업무만 합니다. 기획자? 기획을 합니다. 개발자? 만들죠. 마케터? 팝니다. 당신이 어떤 직무를 하시던 회사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좋게 말해서 당신의 영역에서 전문성을 쌓는 것이지만, 그 외의 모든 영역에는 문외한이 되는 과정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시장의 수요를 읽고, 그 수요를 만족시킬 제품/서비스를 기획하며 판매까지 성공해보는 전체 과정에 대한 경험"이 필요합니다. 네, 짧게 말하면 이것은 '혼자서 돈 벌어보는 경험'입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가설을 수립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온전하게 체감할 수 있습니다. 팀 단위로 프로젝트가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본인의 속도로 진행할 수 있고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만약 능력이나 경험이 부족해도 상관 없습니다. 그만큼 프로젝트의 규모를 줄이면 그만이니까요.
현재 이런 과정을 도와주는 프로젝트를 준비 중입니다. 지금은 적당히 Scale Up 프로젝트라고 부르고 있는데, 이 프로젝트를 통해 여러분이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고 확장시키는 전체 과정을 경험할 수 있을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준비가 진행되는 과정을 계속 공유할테니 관심을 가져주세요. :)